앤서니 르루가 올시즌 KIA 투수 중 처음으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앤서니는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곁들이며 3안타, 2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10승째(9패)를 올렸다. 12-1로 여유있게 앞선 8회 진해수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KIA는 16대4로 이겼다. 이날 총 투구수는 100개. 그중 스트라이크는 62개였다. 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150㎞, 체인지업(132㎞), 투심(148㎞), 슬라이더, 커브 등을 두루 섞어 한화 타자들과의 타이밍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동안 아홉수가 만만치 않았다. 지난 1일 부산 롯데전에서 9승 고지를 밟은 이후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 당했다. 4경기째만에 아홉수를 떨쳐냈다. 특급 투수 출신 선동열 감독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선 감독은 경기전 앤서니를 불러 "그동안 너무 의욕적으로 던지다보니 조금 안 좋았던 것 같은데 차분하게 던지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앤서니는 "감독님 조언을 듣고 80% 힘으로 던졌다. 스피드는 조금 떨어졌지만 제구가 잘 됐던 것 같다. 승리의 비결이다. 10승을 올려 기쁘다"고 말했다.
앤서니는 1회 선두타자를 내야 실책으로 출루시키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2사 1,3루에 몰렸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초반부터 활발하게 터진 타선 덕에 곧바로 안정을 되찾은 앤서니는 순항했다. 4-0으로 앞선 5회 1사 1,3루에서 2루 땅볼을 유도했으나 병살 플레이 과정에서 실책이 나와 이날의 유일한 실점을 했다.
앤서니는 한 때 퇴출 위기에 몰렸었다. 짐싸기 직전 마지막 부산 등판 호투로 라미레즈가 앤서니 대신 퇴출됐다. 선발 요원이 절실했는데 라미레즈는 당시 좌완이란 장점에도 불구, 선발을 할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었다. 살아남은 앤서니는 이후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꾸준한 호투로 에이스급 선발 위용을 보였다. 팀 내 투수 중 첫 두자릿 수 승수 달성은 성공 변신의 결과물이었다.
대전=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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