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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빅3, 누가 최후에 웃을까

by 류동혁 기자

두산 김진욱 감독은 최근 "이제 막바지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특히 막판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다"고 했다.

페넌트레이스 막바지는 김 감독의 말처럼 매 경기가 중요하다. 특히 상위권이 촘촘히 붙어있는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 가장 큰 비중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각 팀의 마무리다. 실투 하나에 1승, 더 나아가 페넌트레이스 전체의 등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마무리 빅3'. 프록터(두산) 김사율(롯데) 오승환(삼성)의 행보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프록터는 30세이브로 구원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김사율과 오승환은 29세이브로 공동 2위. 한 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구원타이틀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들의 성적은 페넌트레이스 선두 삼성, 2위 롯데, 4위 두산의 성적과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다.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

지난 24일 부산 롯데전에서 1대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한 두산 프록터가 승리타점의 주인공 최재훈의 머리를 두드리고 있는 장면.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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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프록터

꾸준함은 프록터를 따라올 수 없다. 4월부터 세이브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5월까지 14세이브를 올린 그는 시즌 초반 흔들렸지만, 꾸준히 잘 던진다. 노련함으로 한국 야구에 대한 적응도 높혀가고 있다. 1.96의 평균자책점으로 빅3 중 가장 방어율이 좋다. 가장 많은 44경기를 소화했고, 구종도 다양하다. 150㎞대의 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컷 패스트볼과 스플리터, 슬라이더와 커브도 던진다.

하지만 볼넷이 가장 많고, 최근 페이스가 조금 처져있는 단점이 있다. 블론세이브도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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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네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포수 진갑용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장면.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강력한 뒷심 오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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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6월까지 15세이브밖에 기록하지 못했던 오승환은 7월에만 8세이브, 현재까지 8월에만 6세이브를 올리며 무시무시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시즌 초반 고전했던 삼성이 뒷심을 발휘하면서 승수를 쌓아가자 오승환 역시 세이브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사냥하고 있는 것. 여기에 볼의 위력도 절정이다.

155㎞대를 육박하는 포심 패스트볼은 스피드와 볼끝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피안타율(0.173), 블론세이브(1개)도 빅3 중 가장 뛰어나다.

25일 부산 두산전에서 2대1 승리를 지켜낸 롯데 김사율이 기뻐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김사율의 부활

8월 초 허벅지 부상으로 개점휴업했던 김사율에게 세이브 1위의 꿈은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복선이 깔려 있었다. 그는 부상 중에도 "허벅지 근육통이 왔다는 것은 그만큼 밸런스가 괜찮다는 의미"라고 했다. 투구 밸런스가 좋아지면 허벅지에 많은 힘이 들어가게 되고, 부상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

그는 지난 주말 두산과의 3연전에서 2차례나 세이브에 성공했다. 1이닝을 모두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완벽한 피칭. 결국 29세이브째를 따내며 구원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컨디션만을 따지면 프록터나 오승환에 비해 처질 게 없는 상황이다.

유리한 변수, 불리한 변수

아무리 뛰어난 소방수라도 구원 1위는 할 수 없다. 세이브 기회가 그만큼 많아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야구팬이 잘 알다시피 세이브 요건은 세 가지다. 3점 이하 리드에서 1이닝 투구, 상대하는 그 다음타자가 득점하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출전할 경우, 3이닝 이상 투구를 할 경우다.

남은 게임 수의 변수에서는 프록터가 약간 불리하다. 두산은 27경기, 롯데와 삼성은 각각 28경기가 남았기 때문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중간계투진의 역할이다. 세이브는 기본적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요건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즉 탄탄한 중간계투진이 있어야 세이브 기회가 많이 올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승환과 김사율이 유리하다. 아무래도 두산의 중간계투진이 삼성과 롯데에 비해서는 양과 질에서 모두 떨어진다.

현재 2위와 5게임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이 페넌트레이스 1위를 일찍 차지할 경우 오승환의 세이브 기회가 적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변수는 모두 김사율에게 유리하다. 어쨌든 롯데는 끝까지 2위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구내용은 빅3 중 가장 떨어진다. 평균자책점(2.82), 피홈런(4개), 블론세이브(4개), 피안타율(0.234) 등이 모두 그렇다. 앞으로 변수를 본다면 김사율이 구원타이틀 경쟁에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마무리 빅3 세부 기록

선수=평균자책점=승패세=경기수=이닝수=피홈런=실점=블론세이브=피안타율=볼넷

프록터=1.96=2승2패30세=44=41⅓=0=11=4=0.222=15

김사율=2.82=2승2패29세=41=38⅓=4=13=3=0.234=7

오승환=2.05=2승1패29세=39=44=1=10=0.173=12

◇마무리 빅3 세이브 누적 월별 추이

선수/월=4=5=6=7=8(27일 현재)

프록터=6=14=20=25=30

김사율=5=11=19=23=29

오승환=4=10=15=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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