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해체된 신세계 농구단이 하나금융지주의 품에 안겼다. 이로써 오는 10월에 개막하는 여자프로농구는 6개팀이 참가하는 가운데 정상적으로 열리게 됐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최경환 신임총재는 27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하나금융지주이 신세계 농구단을 인수하기로 하고 협상을 대부분 마쳤다"고 밝혔다. 최 총재는 "이번 시즌부터 참여하게 된다. 어려운 상황에서 인수를 결심한 하나금융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새로운 구단이 계속 창단될 수 있도록 여자농구를 더 많이 사랑받는 리그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한 공기업이 신세계를 인수할 유력한 곳으로 거론됐으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국내의 대표적인 금융지주사들이 모두 여자농구단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은행을 자회사로 둔 하나금융지주가 여자농구에 조만간 뛰어들 것이란 얘기도 많이 나돌았다. 그런데 지난달 초 최 총재가 새롭게 여자프로농구의 수장이 되면서 협상은 급진전됐다. 최 총재가 새누리당 3선 국회의원이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선거캠프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실세였기에 가능했던 일.
어쨌든 4월 급작스런 해체 이후 예전 숙소와 체육관에서 조동기 코치의 지도 아래 훈련을 해오던 선수들은 새로운 팀에서 차질없이 리그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에는 지난 시즌 득점 1위인 김정은과 어시스트 1위인 김지윤, 리바운드 2위인 허윤자 등 대표적인 선수들이 포진된 가운데 이번 시즌에 앞서 신인 우선 지명권을 확보하게 된다면 바로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은행의 이름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기존 3대 금융지주사 팀들과의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한편 4개 은행팀 외에도 삼성생명, KDB생명이 있어 여자프로농구는 6개팀 모두 국내의 대표 금융사들의 대리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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