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의 비닐하우스는 괜찮은지 걱정이네요."
태풍 볼라벤이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네티즌들이 '도마의 신' 양학선(20·한체대)의 전북 고창 비닐하우스 집을 걱정하고 나섰다. 런던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양학선과 가족들의 안위를 자신의 일처럼 걱정했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어머니 기숙향씨(43)의 목소리는 여느때처럼 씩씩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구마. 걱정하는 전화가 많이 오네. 걱정 마! 버틸 테니."
솜씨좋은 미장공 출신인 양학선의 아버지 양관권씨(53)가 태풍에 대비해 일찌감치 비닐하우스 집을 꽁꽁 싸맸다. 토끼 오리 닭들의 축사도 부지런히 묶어뒀다. 태풍에 맞서 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
사인회, 광고촬영 등 눈코뜰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효자 양학선도 어머니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왔다. "아빠 엄마 없으면 이런 좋은 일이 다 무슨 소용이냐. 대피하시라"며 걱정을 했다. 가족같은 이웃들도 "조금이라도 낌새가 있으면 마을회관으로 달려오라"며 양씨 내외를 걱정했다. 28일 오전 11시 전북 고창은 태풍의 중심부에 들어섰다. 부모님은 비닐하우스에서 가장 먼저 아들의 소중한 메달과 트로피들을 챙겨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28일 오후 기세등등하던 태풍이 양학선의 비닐하우스를 비껴갔다. "전북 고창에는 바람이 부는 틈새로 햇살이 비친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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