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끝날 때까지 알 수 없다. 승점 1이 중요해졌고, 한 골이 소중해졌다. 스플릿시스템이 미친 영향이다. 올시즌 그룹A(1~8위)에서 탄생할 우승팀과 그룹B(9~16위)에서 결정될 강등팀은 골득실차까지 따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선수들은 끝까지 한 골이라도 더 넣으려 한다. 수치로 나타난다. 올시즌 종료 직전 득점수가 증가했다. 후반 40분 이후 터진 골은 85골이다. 경기당 0.14골로 지난해에 비해 11.3% 늘었다. 특히 후반 40분 이후 승부를 결정지은 결승골은 32골로 지난해와 비교해 40.6% 증가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공격은 계속됐고, 막판에 승패가 갈리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늘었다는 반증이다.
스플릿시스템은 성적도 춤추게 했다. 경남, 인천, 대구, 성남은 마지막 남은 그룹A에 턱걸이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운명의 5경기에선 강한 모습을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인천이다. 무려 4승1무로 승률이 90%에 육박한다. 나머지 경남, 대구, 성남도 승률 50%(2승1무2패)를 기록, 30라운드까지의 승률(경남 46.7%, 대구 48.3%, 성남 45%)보다 높았다.
상위권은 서울과 전북의 양강 체제다. 15라운드까지 1위이던 서울이 30라운드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수원과 울산은 서울과 전북을 바짝 뒤쫓고 있다.
30라운드를 반으로 쪼개 후반기 돌풍을 일으킨 팀은 인천과 포항이다. 15라운드까지 최하위이던 인천은 16라운드부터 30라운드까지 9승4무2패를 기록, 9위까지 순위를 상승시켰다. 포항은 15라운드에서 9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스플릿시스템이 작동되기 전 5위를 기록했다. 포항과 인천은 16~30라운드에서만 승점 31점을 기록, 16팀 중 가장 많은 승점을 쌓았다. 8위로 그룹A의 막차를 탄 경남 역시 11위에서 3계단이 올랐다.
반대로 후반기 내리막을 걸은 팀들도 있다. 제주, 대구, 성남, 강원이다. 전반기보다 3계단씩 내려갔다. 시즌 초반 순항하던 제주와 대구는 15라운드 이후 주춤했다. 강원과 전남 역시 감독이 교체되는 등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 후반기에 각각 3승씩을 거두는데 그쳤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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