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를 향한 총력전을 다짐했던 두 감독의 경기후 표정은 상반됐다. 10대1의 대승을 거둔 롯데 양승호 감독은 모든 바람이 이뤄진 날이었다.
경기전 "난 선발 야구를 하고 싶은데 불펜이 더 나오는 것 같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은 양 감독은 이정민의 8이닝 1실점 호투 덕분에 선발 야구를 할 수 있었다. "이정민이 호투를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랜만에 터진 타선도 양 감독의 가슴을 뻥 뚫리게 했다. 홍성흔과 손아섭의 홈런까지 나오며 14안타로 10점을 뽑았다. "지난주엔 팀타율 1할7푼이었는데도 3승1패를 했다"며 타선의 침묵에 게의치 않는 모습을 보인 양 감독이었지만 경기후 "오랜만에 장타가 터졌다"며 타선의 부활 움직임에 박수를 보냈다.
반면 인천에서 좋은 피칭을 해왔던 부시를 선발로 냈지만 좋지 않았고, 이후 낸 추격조마저 롯데 타선에 무너지며 대패를 지켜봐야했다. 타선까지 병살타 4개를 치면서 무기력하게 무너져 아픔은 더했다. 이 감독은 "내일 경기 잘 하도록 하겠다"라고 짧게 말하고 덕아웃을 떠났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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