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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과 인기 반비례 하는 女축구, 해답은?

by 박상경 기자
◇한국 여자 축구가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26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가진 브라질과의 2012년 여자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본선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2대0 완승을 거둔 한국 선수단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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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성적이 인기와 비례한다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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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자 축구를 보면 틀린 말은 아닌듯 싶다. 2011년 독일여자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를 보면 알 수 있다. 찬바람이 불던 나데시코리그에는 관중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사와 호마레(34), 가와스미 나호미(27·이상 고베 아이낙) 같은 여자 A대표팀 선수들이 TV 광고에 출연할 정도였다. 대지진 참사를 겪은 뒤 나선 국제무대라는 상황적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반짝관심이 아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개최권을 넘겨받아 치르고 있는 2012년 여자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대표팀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기 위해 수십명의 취재진이 몰리는 것은 기본이다. 뿐만 아니라 나이지리아, 멕시코 등 해외 팀들에게도 관심을 보인다. 남자 축구의 인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지속적인 관심 자체에 의미를 둘 만하다.

과연 한국 여자 축구의 현실은 어떨까. 1990년부터 시작된 역사는 어느덧 20년을 넘겼다. 2003년 미국여자월드컵을 통해 세계 무대에 첫 선을 보였고, 2009년부터는 WK-리그도 출범하면서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2010년에는 독일 여자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3위, 트리니다드토바고 여자청소년월드컵(17세 이하)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성인 대표팀보다 앞서 성과를 낸 이들의 모습에 모두가 열광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현재, 여자 축구는 또 관심 밖이다. 이탈리아와 브라질 같은 축구 선진국을 꺾었으나 반응이 미지근 하다. 일부 팬을 제외하면 대회가 열리는지도 모르는 이들이 태반이다. 태극소녀들의 활약에 박수를 치고 지원을 약속했던 2년 전과는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런 예를 보면 성적이 인기와 비례한다고 보기는 힘들어 보인다. 일각에선 팬들에게 관심을 호소할 것이 아니라, 직접 찾아다니며 뛰어 다녀야 한다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노력에 걸맞는 관심을 줄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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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축구는 청소년월드컵 2회 연속 결선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또 하나의 성과를 올렸다. 2000년대 초반까지 아시아의 변방에 지나지 않았던 한국 여자 축구는 점점 발전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자명하다. 여자청소년대표팀 공격수 이금민(18·현대정과고)의 말에 답이 있다. "여자 축구 국제대회가 생중계도 되고, 언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팬들의 관심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러다보면 여자 축구를 하는 선수들이 많아지고, 분명 해외에 진출하게 되는 선수들이 생기게 될 것이다. 그러면 발전이 되지 않을까." 이들의 노력을 꽃피우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도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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