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호준이 초심으로 돌아간다. 시즌을 시작하면서 명예회복을 벼르던 그때의 절박한 마음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이다.
이호준은 30일 비가 내리는 문학구장에서 "요즘 인터뷰도 많이 하고 있는데 골든글러브, FA 얘기 등이 나오니까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그런 생각이 드니까 야구가 잘 안되는것 같다. 재정비할 시기다"라고 말했다.
이호준은 30일까지 타율 3할에 18홈런, 6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팀내 타율, 타점 1위고, 홈런은 최 정(19개)에 이어 2위를 달린다. 팀의 2위 싸움을 이끄는 중심타자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
최근 좋은 활약을 보이다보니 생애 첫 골든글러브나 두번째 FA 등에 대해 주위에서 덕담을 건네기도 하고 인터뷰 질문이 나온다. 시즌 시작 때만해도 그런 것은 먼나라 얘기였다.
그저 명예회복만을 생각했다. 지난 4년간 FA로 활약했지만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던 이호준은 올해는 결단의 해로 잡았다. 최선을 다해보고 안되면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
본인이 명예회복의 기준으로 삼은 성적은 타율 2할8푼-20홈런-80타점. "그정도면 나도 그렇고 팬들도 어느정도 납득을 할 수 있지 않겠나 하고 생각했다"는 이호준은 "4월에 워낙 안맞아 '틀렸다'고 생각했다. 내가 너무 큰 꿈을 생각한 것 아닌가 하는 마움도 들었는데 다행히 이후 잘 됐다"고 했다.
이젠 강력한 지명타자 경쟁자로 떠올랐다. 올시즌 마치면 다시 얻게되는 FA자격에서 다시한번 '대박'의 냄새가 풍기기 시작한다.
주위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자 스스로 욕심이 생겼다. "솔직히 프로선수로서 골든글러브를 받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나"라는 이호준은 "항상 TV로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시청했고, 소감을 얘기하는 선수들을 보며 나도 받아 소감을 말해보고 싶었다"며 골든글러브를 향한 꿈을 말했다.
그러나 성적에 해가 되는 꿈이었다. "솔직히 지난주말 넥센전을 하면서 좀 감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호준은 "29일 롯데전서도 내가 마음먹고 쳤는데도 생각한 대로 타구가 가지 않았다"고 했다.
부인 홍연실씨의 조언이 다시 정신차리게 했다. 이호준은 "와이프가 나는 항상 그런 생각 때문에 망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멋지게 한다는 생각만 하라고 했다. 그말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아무리 잘해도 마지막에 못하면 안되지 않겠나"라는 이호준은 "우리 선수들이 지금 아픈데도 열심히 뛰고 있는데 나도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하겠다"라고 의욕을 불태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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