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배는 마무리지만 롱릴리프로 갈 수도 있다. 이기는 경기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첫 경기가 열린 31일 잠실구장. 베네수엘라전을 앞두고 만난 이정훈 감독은 에이스 윤형배의 기용 방안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한 경기에 투수 4~5명을 몰아넣는 '게릴라 작전'을 짠 것 역시 윤형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내심 윤형배의 등장을 바라지 않았을 것이다. 전날 우천취소로 인해 휴식일도 없어진 강행군 속에서 투수력, 그 중에서도 에이스는 아껴야 했다. 하지만 이 감독의 바람은 어긋났다.
대표팀은 시작부터 강하게 베네수엘라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견제사, 무리한 홈 쇄도, 도루자, 작전 실패가 이어졌다. 3회말 2사 2루서 터진 4번타자 윤대영의 적시타와 홈스틸로 2점을 얻은 게 전부였다. 이정훈 감독의 눈살은 찌푸려져 갔다.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6회초 1사 1루 상황, 이 감독은 결국 윤형배 카드를 꺼내들었다. 윤형배는 작심한 듯 베네수엘라 타자들을 빠른 공으로 요리했다. 140㎞대 중후반의 직구만으로 승부해 두 타자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이닝을 마쳤다. 7회에는 묵직한 구위가 돋보였다. 윤형배의 직구에 배트가 밀린 탓에 세 타자 모두 2루 땅볼로 잡혔다.
윤형배는 8회 유격수 실책으로 선두타자를 2루까지 보내면서 위기를 맞았다. 1사 1,3루 상황. 볼카운트 1B0S에서 상대는 기습적으로 스퀴즈 사인을 냈다. 하지만 윤형배의 대처가 더욱 놀라웠다. 스퀴즈 사인을 간파해 직구를 원바운드성으로 낮게 던져 홈으로 쇄도하던 3루 주자를 손쉽게 잡아냈다.
위기를 넘기자 윤형배는 더욱 펄펄 날았다. 그 뒤로 단 한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은 채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3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무안타 무실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까지 누렸다.
경기 후 윤형배는 8회 위기 상황에 대해 묻자 "스퀴즈가 나올 걸 알고 있었다. 포수와 미리 사인을 주고 받고, 낮게 던져 주자를 잡아내기로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날 피칭엔 100%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윤형배는 "좋은 피칭은 아니었다. 상대가 빠른 공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 직구 위주로 던졌다. 위기 땐 무조건 막자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윤형배는 처음 겪는 해외 타자들이 어렵지 않았냐고 묻자 "그런 느낌은 없었다. 해 볼 만 하다. 내 공만 믿고 자신 있게 던지면 될 것 같다"고 답하는 배짱을 보였다. 윤형배의 자신감이 앞으로도 통할 수 있을까. 에이스의 존재감으로 대표팀은 험난한 첫 승을 신고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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