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케이드 게임 활성화 대책이 나왔다. 하지만 업계에선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친다며 반발하고 있다.
게임산업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는 지난달 29일 아케이드 게임 활성화를 위한 '건전 아케이드 게임 제작 및 유통 생태계 조성을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279억원의 예산을 투입, 2016년까지 아케이드 게임 산업 매출을 2000억원, 수출액은 1만2000달러, 청소년 게임 제공업소 4600개 조성 등의 목표와 계획안을 발표했다.
국내 아케이드 게임 시장규모는 지난 2001년 1조원 정도에서 지난 2010년에는 600억원대로 쪼그라들며 고사 위기에 처했다. 전체 게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1년 49.6%에서 2010년 1%로 급감했다. 지난 2005년에 터진 불법 개변조 게임기 '바다이야기'의 영향으로 인해 아케이드 게임은 사행 산업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그러는 사이 건전한 청소년 아케이드 게임도 불황의 늪에서 헤매고 있다. 한국이 온라인 게임 위주의 시장인 반면 전세계는 아직도 아케이드 게임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아케이드 게임 산업의 활성화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다.
문화부는 아케이드 게임 산업의 침체 원인으로 킬러 콘텐츠의 부재, 게임 이용환경의 낙후와 더불어 사행적인 측면과 부정적 인식을 언급했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예산을 지원하고 인력을 양성하며 창작 환경을 북돋고 차세대 체감형 게임 콘텐츠 제작 지원과 게임장의 클린 운동 전개 등 지원과 함께 사회적 인식 제고를 동시에 해나간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내년에 출범 예정인 콘텐츠공제조합을 통해 30억원을 출자, 아케이드 게임사에 융자를 해준다. 또 해외 사례 및 법과 제도의 분석을 통해 아케이드 게임의 세계적 추세인 융합화, 복합화, 탈게임장화에 걸맞는 제도 정비를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류 콘텐츠를 접목한 게임 제작과 수출 지원으로 게임을 통한 한류 확산뿐 아니라, 노인 건강 증진과 학습을 위한 기능성 아케이드 게임의 발굴 및 제작 보급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고사 위기에 처한 아케이드 게임사들은 문화부가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 실행 방안은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어뮤즈먼트협회 강광수 회장은 "아케이드 게임 활성화를 위해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3개월간 도출했던 방안과는 너무 다르다"라며 "현실적인 제도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문화부의 산업에 대한 인식 결여와 함께 정책의 부재,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원칙 없는 등급분류가 침체의 주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사 하나가 한 해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다. 그런데 소프트웨어는 물론 하드웨어와 게임장까지 생산 유발 효과가 더 큰 아케이드 게임 산업을 그것도 4년 뒤에 2000억원으로 성장시킨다는 것은 산업계를 너무 무시하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종합 감사를 통한 문제점 시정 및 개선', '4년째 표류중인 가족형 게임장에 관한 게임법 시행령 개정', '게임 정책에서 장르별 형평성 제고'와 함께 '게임 주무부서를 문화부가 아닌 지식경제부 혹은 새로운 미래 산업을 이끌 수 있는 부서로의 이관' 등을 요구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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