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수 사위를 택하라면 기성용이다. 잘 생기고 돈도 많이 벌 것 같아서."
장내에 웃음이 터졌다. 박건하 올림픽대표팀 코치의 말에 모두들 웃었다. 모처럼 마음 편하게 만난 자리, 이야기 꽃에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축구 사상 첫 동메달을 따낸 올림픽축구대표팀의 홍명보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팬들을 위한 다큐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4일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이광용 아나운서와 한준희 해설위원이 진행을 맡았다. 팬 100여명과 올림픽 도전기를 담은 '공간과 압박'을 감상하고 코칭스태프가 직접 생생한 에피소드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올시즌 K-리그 예상 우승팀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코칭스태프 모두 친정팀을 꼽았다. 팔이 안으로 굽는 건 어쩔수 없었다.
김봉수 골키퍼 코치는 포항을, 박건하 코치는 수원을 꼽았다. 김태영 수석코치는 의외로 서울을 꺼냈다. 이유가 있었다. 친정팀 전남이 우승 도전 자체를 할 수 없는 그룹B에 속했기 때문이었다. 홍 감독 역시 친정팀을 골랐다. 홍 감독은 "포항의 최근 흐음을 보면 상승세다. 분위기가 좋은만큼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재미난 질문이 이어졌다. 만약 딸이 있다는 대표팀 선수 중 누구를 사위로 삼고 싶느냐는 난해한(?) 물음이었다. 홍 감독에게 먼저 화살이 날아갔다. 잠깐 고민을 했다. 처음에는 "만약에 딸이 있다면 축구선수의 길을 걸어서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을 원한다. 만약에 사위, 장인이 선후배 관계면 안좋을 것 같다"고 머뭇거렸다. 질문이 집요하게 이어지자 어쩔수 없다는 듯 "딱 한명만 고르라면 구자철이다. 가장 오랜시간 지켜본 선수고, 가장 많은 신뢰관계를 쌓은 선수고, 외국에서 외로움과 싸우고 있는데 빨리 장가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딸보다는 사위의 입장을 더 고려한 답처럼 들렸다.
이어 박건하 코치의 대답에 모두 웃음보가 터졌다. 박건하 코치도 역시 처음에는 "축구 선수랑은 결혼 안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성용을 택하겠다"고 했다. 이유는 "잘생기고 돈도 많이 벌 것 같아서" 였다.
모처럼 솔직한 심정을 터놓았던 자리.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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