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휴식기다. 수면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속은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K-리그 스플릿시스템은 15일 첫 발을 뗀다. 각 팀들은 최후의 전쟁에 앞서 마지막 준비에 들어갔다.
30라운드까지가 예선이라면 이젠 본선이다. 그룹A(1~8위)와 그룹B(9~16위), 두 개의 리그로 나뉜다. 강등 전쟁을 펼치는 그룹B는 다소 맥이 빠졌다. 그룹A의 8개팀은 무지개빛 꿈을 꾸고 있다. 1위는 우승이다. 3위까지 아시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이 주어진다. 새로운 무대에선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모두가 더 큰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담금질은 각양각색이다.
선두 FC서울은 3일 강원도 춘천에서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서울은 16개팀이 함께 한 30라운드를 1위(승점 64)로 마감했다. 그룹A의 맨꼭대기에서 출발한다. 승점이 연계된다. 2위 전북(승점 59)과의 승점 차는 5점이다. 여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승점 5점차의 여유에 대해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왜 춘천일까. '약속의 땅'이다. 2010년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춘천에서 일주일 훈련을 한 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 시즌 초반 성적부진 때도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이 곳을 찾았다. 바로 다음 경기였던 전북에 승리를 거두며 전지훈련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시즌에도 6월 춘천에서 심기일전했다. 서울은 16일 부산과 첫 격돌한다. 포항→울산→수원→경남→제주→전북전이 차례로 기다리고 있다.
K-리그 2연패를 노리는 전북은 전남 영암 삼호중공업 구장에 다시 둥지를 틀었다. 챔피언 향수를 공유하고 있다. 최강희 전 감독이 부임한 2005년 첫 훈련을 이곳에서 한 뒤 FA컵 정상에 올랐다. 200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2009년과 2011년 K-리그 우승 때도 출발은 영암이었다. 최 감독을 보좌한 이흥실 감독대행도 그 유혹을 뿌리칠 수 없다.
3위 수원(승점 53, 골득실 +12, 득점 48골)은 강원도 강릉을 선택했다. 10일까지 전진훈련을 펼친다. 2010년 수원 지휘봉을 잡은 윤성효 수원 감독은 강릉에서 스타트를 끊었다. 수원에 다득점에서 뒤진 4위 울산(승점 53, 골득실 +12, 다득점 43골)은 김호곤 감독의 고향인 경남 통영에서 5일부터 훈련에 돌입한다. 울산은 1일 FA컵 4강전으로 일주일 늦게 휴식기를 맞았다. 숨 쉴 여유는 없다. K-리그 팀중 유일하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 K-리그와 병행해야 한다. 김 감독은 "FA컵 결승 진출의 좌절로 아쉬움이 크지만 지금은 채찍보다 당근이 필요할 때다. 훈련과 회복을 병행하면서 집중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8강 생존경쟁에서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8위 경남(승점 40)은 꿀맛 휴가 중이다. 1일 FA컵 4강전에서 울산을 3대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라 겹경사를 맞았다. "구름 위를 걷고 있다." 최진한 감독의 말이 경남의 현주소다. 최 감독은 'FA컵 올인'을 선언했다. 정규리그에선 그룹A의 턱걸이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FA컵 우승은 팀의 미래와 직결된다. 열악한 재정의 탈출구가 될 수 있다. 결승전은 다음달 20일 열린다. 상대는 포항이다. 경남은 이번 주까지 휴식을 취한 후 다음주 별도의 전지훈련 없이 캠프인 경남 함안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5~7위 포항(승점 50), 부산(승점 46), 제주(승점 43) 등도 이동 없이 지역을 지키기로 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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