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의 K-리그 출신 삼총사에 대한 경계령이 떨어졌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본선행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았다. 그 이유 중 한 가지가 우즈벡에 지한파 선수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 두 명도 아닌 무려 세 명이나 된다. 최전방 공격수 알렉산더 게인리히(28·에미리츠 클럽), 플레이메이커 세르베르 제파로프(30·알 샤밥), 주장 티무르 카파제(31·알 샤르자)다.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하고 떠난 이는 제파로프다. FC서울의 판타스틱 4(F4)의 화룡점정이었다. 제파로프는 2010년 우즈벡 분요드코르에서 6개월간 서울로 임대됐다.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이 없었다. K-리그 적응에 시간이 필요없었다. 18경기에 출전, 1골-7도움를 기록했다. 서울의 10년 만의 정상 탈환에 일조했다.
하지만 지난시즌 '제파로프 효과'는 미비했다. 15경기에서 1도움 밖에 하지 못했다. 데얀과 몰리나와 엇박자를 냈다. 시즌 초반 '디펜딩 챔피언' 서울이 하위권에 맴돌았던 이유다. 결국 제파로프는 지난해 여름 아랍에미리트 알 샤밥으로 둥지를 옮겼다. 구단에 많은 이적료를 안기면서 아름다운 이별을 한 주인공이다.
게인리히는 지난해 수원에서 20경기에 출전해 3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시즌 초반 반짝 활약이었다. 발기술과 슈팅력을 갖췄지만 K-리그 수비수들을 압도할 만한 스피드가 없어 곤혹을 치렀다. 카파제는 인천의 중원을 지휘했던 선수다. 30경기를 뛰면서 5골-3도움을 기록했다. 탄탄한 신체조건을 앞세워 카파제는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
이 삼총사가 부담스러운 이유는 곽태휘(울산) 오범석(수원) 등 주전급 선수에 대해 상세히 파악하고 있다는 점. 무엇보다 풍부한 A매치 경험이 눈에 띈다. 제파로프는 83경기에서 17골을 넣었다. 상대 뒷공간 배후침투가 좋은 게인리히는 72경기에서 26골을 터뜨렸다. 카파제는 97경기에서 9골을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우즈벡을 이끌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지난해 카타르아시안컵 4강행의 주역들이다.
개인기와 송곳 침투패스로 득점 찬스를 만드는 제파로프와 카파제를 차단하기 위해선 '압박'이 답이다.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패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게 해야 한다. 패스가 스트라이커 게인리히에게 연결되면 골치가 아파진다. 아무리 게인리히의 스피드가 떨어진다고 하지만 그래도 순간적인 슈팅력이 좋아 절대 방심할 수 없다.
기성용(스완지시티)와 박종우(부산) 하대성(서울)이 열쇠를 쥐고 있다헤도 과언이 아니다. 기성용-박종우 콤비는 런던올림픽에서 엄청난 활동량과 함께 강한 압박으로 강호들을 물리친 바 있다. 한달 전의 모습이 필요하다.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빠른 역습도 함께 구현돼야 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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