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새롭게 둥지를 튼 선수들은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전엔 길거리를 가도 잘 몰라봤는데 부산에서는 웬만한 사람들이 다 알아보는게 신기하고 게다가 따끔한 충고까지 면전에서 할 땐 무서움(?)을 느낄 때도 있다. 잘하면 칭찬세례, 못하면 질책세례가 쏟아진다. 부산이 야구도시라는 것을 몸소 체험을 한다. 홍성흔이 그랬고, 양승호 감독도 그랬다.
FA로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롯데로 이적한 정대현도 당연하게 그 코스를 밟았다. SK 이호준에게 말한 황당한 에피소드 하나.
재활을 받고 있을 때 모자를 눌러쓰고 고개를 숙인채 길을 걸어가는데 한 아주머니가 정대현을 알아봤다. 아주머니는 정대현을 보고는 "정 선수! 왜 아파요. 아프지 마소"라고 따끔하게 한마디를 하고 가던 길을 계속 갔다.
SK 시절 길거리를 걸어도 잘 알아보지 못하던 정대현으로선 모자를 쓰고 얼굴을 숙이고 걸었는데도 아주머니가 알아본 것이 놀랍고 아프지 마라고 충고하듯 말하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다.
이호준은 "보통 선수들이 평상복을 입고 나가면 팬들이 잘 몰라볼 때가 많다. 특히 정대현은 얼굴도 하얗고 해서 모르는 분들이 더 많았다. 나와 같이 있을 때도 팬들이 나에게는 사인을 받으로 와도 정대현은 알아보지 못했다. 내가 '대현아'하고 부르면 그때서야 팬들이 놀라면서 사인을 요청할 정도"라면서 "부산에서는 아주머니가 알아보시니 참 대단한 곳"이라고 했다.
정대현은 이호준에게 "저렇게 팬들의 관심이 많으니 부산에서는 정말 야구를 못하더라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되는 곳"이라고 말해줬다고.
이호준은 "대현이와 세번 붙었는데 한번은 2루타를 쳐서 이겼고 다음 두번은 졌다. 다음엔 이겨야지"라며 "대현이가 모바일 메신저로 다음엔 하나 준다고 했는데 얼마전 경기를 TV로 보니 업슛이 상당히 좋아졌더라"고 친한 후배와의 다음 대결을 기대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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