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압박이 '답'이다.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승부처는 허리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3일 우즈벡으로 떠나기 전 이미 필승해법을 수립해 놓은 모습이었다. 최 감독은 중원싸움을 승부처로 꼽았다. 우즈벡의 K-리그 출신 삼총사(게인리히, 제파로프, 카파제)때문이다. 최 감독은 "상대 미드필더진이 좋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인 카파제가 수비라인 근처까지 내려와서 전방으로 공을 연결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언급했다.
최 감독이 경계대상 1호로 꼽은 주장 티무르 카파제(31·악토베)는 지난시즌 인천의 중원을 지휘했다. 30경기에 출전, 5골-3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허정무 전 인천 감독은 주 포지션이 미드필더인 카파제를 스트라이커로 활용했다.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대표팀에선 중원에 선다. 안정된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좋은 신체조건을 앞세워 볼 키핑 능력도 탁월하다. 여기에 날카로운 패싱력도 갖췄다. 카파제가 중원을 활보할 경우 주도권을 잡는데 애를 먹을 수 있다.
삼총사 중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하고 떠난 이는 플레이메이커 세르베르 제파로프(30·알 샤밥)다. FC서울의 판타스틱 4의 화룡점정이었다. 제파로프는 2010년 우즈벡 분요드코르에서 6개월간 서울로 임대됐다.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이 없었다. K-리그 적응에 시간이 필요없었다. 18경기에 출전, 1골-7도움을 기록했다. 서울의 10년 만의 정상 탈환에 일조했다. 그러나 '제파로프 효과'는 다음시즌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15경기에서 1도움 밖에 올리지 못했다. 데얀과 몰리나와 엇박자를 냈다. 결국 제파로프는 지난해 여름 아랍에미리트 알 샤밥으로 둥지를 옮겼다. 제파로프는 개인기와 송곳 패스로 득점찬스를 생산해내는데 주력한다. 카파제와 함께 우즈벡의 핵심 미드필더 자원이다.
게인리히는 지난해 수원에서 20경기에 출전해 3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시즌 초반 반짝 활약이었다. 발기술과 슈팅력을 갖췄지만 K-리그 수비수들을 압도할 만한 스피드가 없어 곤혹을 치렀다.
지한파 삼총사가 부담스러운 이유는 K-리그 선수들의 특성을 잘 안다는 점이다. 곽태휘(울산) 오범석(수원) 등 전 소속팀 선수에 대해 상세히 파악하고 있다. 풍부한 A매치 경험이 눈에 띈다. 제파로프는 83경기에서 17골을 넣었다. 상대 뒷 공간 배후침투가 좋은 게인리히는 72경기에서 26골을 터뜨렸다. 카파제는 97경기에서 9골을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우즈벡을 이끌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지난해 카타르아시안컵 4강행의 주역들이다.
최강희호가 내세울 수 있는 무기는 '압박'이다.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 패스워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게 해야 한다. 아무리 게인리히의 스피드가 떨어진다고 하지만 순간 슈팅력이 좋아 절대 방심할 수 없다. 기성용(스완지시티)를 비롯해 박종우(부산) 하대성(서울) 등 공수력을 겸비한 미드필더들이 열쇠를 쥐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성용-박종우 콤비는 런던올림픽에서 엄청난 활동량과 함께 강한 압박으로 동메달 신화를 이룩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최전방부터 상대 수비진을 위협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이근호(울산)와 같은 포어체킹(전진 압박) 능력이 좋은 선수가 출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 감독도 이동국(전북)-박주영(셀타비고) 조합은 압박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인정했다. 이근호와 함께 울산에서 '빅 앤드 스몰'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신욱의 활용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 감독은 "김신욱은 세컨드 스트라이커로서 폭넓은 활동량과 함께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한다. 소속팀에서도 줄곧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에는 최전방에서 수비 부분이 잘 이뤄질 수 있는 조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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