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신인'이 탄생했다. 데뷔 한 달 만에 실력을 인정받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팬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런데 이 세 남자, 범상치 않은 기운이 풍긴다.
엄친아 그룹? 법대 출신이 힙합을…
팀 소개부터 거창하다. 자신들을 '멀티풀 하이브리드 힙합 유닛'이라고 설명한다. 정통 힙합부터 일렉트로닉, R&B, 발라드,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고 멤버 모두 랩과 보컬을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담은 소개다. 팀명도 독특하다. 직접 팀명을 만들었다는 산체스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등장하는 '팬텀 에너지'에서 따온 이름이다. 가능성이 있으면 무한하게 팽창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더 주목할 만 한 것은 멤버들의 면면이다. 부산대학교 이현홍 교수의 아들인 키겐은 일본에서 태어난 동포 3세로, 부산대학교 일어일문과를 졸업했다. 한해는 동아대학교 무역학과를 휴학 중이다. 산체스는 뉴질랜드 명문인 오클랜드 대학교 법학과를 휴학 하고 가요계에 뛰어들었다. 법대 출신의 화려한 학력을 뒤로 하고, 힙합을 선택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그는 "우리 집 가풍이 '젊을 때 하고 싶은 건 다 해보자'다. 아버지도 음악을 좋아하셨고, 동생(올블랙 마이크로닷)도 음악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음악을 하겠다고 했을 때 거부반응은 없으셨다. 오히려 더 응원해주셨다"고 말했다.
김연아 효과, 톡톡히 봤죠
팬텀은 정식 데뷔 전 '얼굴 뚫어지겠다'와 '아이스', 두 장의 스페셜 싱글 앨범을 선공개 했다. 특히 '아이스'는 김연아의 하이트 맥주 광고 음악으로 삽입돼 큰 인기를 끌었다. 멤버들은 "'김연아 효과'가 대단한 것 같다. 도입부에 '우우우우우~'하는 리듬만 들어도 '아! 그 노래!'하고 알아주시더라. 굉장히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런던올림픽에서 원곡인 보니엠 '거너 고 홈(Gotta Go Home)'이 나왔는데, 팬분들이 우리 노래인 줄 아시고 '팬텀 노래가 런던올림픽에 나왔다'며 좋아해주셨다. 우리도 괜히 기분이 좋았다. 워낙 대단한 노래를 리믹스하기도 했고, 김연아 효과도 있었고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시공간 초월한 음악 하고 싶어
팬텀은 지난 달 첫번째 미니앨범 '팬텀 시티'로 정식 데뷔했다. 이번 앨범은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 편곡부터 전체 프로듀싱까지 도맡아 확고한 음악색을 완성했다. "서로 얘기를 많이 하다보면 아이디어가 많이 떠올라 마찰 없이 앨범을 작업했다"는 설명. 특히 블락비의 원년 멤버였던 한해는 "아이돌 그룹 시절보다 자유롭게 음악을 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감 있게 가요계에 도전장을 던진 이들의 초반 성적표는 훌륭하다. 타이틀곡 '버닝'은 이별에 가슴 아파하는 남자의 절규를 담은 곡으로,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다. 방송 활동 1주일 만에 데뷔 음반 초도 물량이 매진됐고, 외국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팬텀은 "우리들만의 색깔이 담긴 음악으로 인정받고, 사람들에게 항상 다음 앨범이 기다려지는 가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시공간을 초월한 음악을 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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