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박종우라도 비슷하게 행동했을 것이다."
한국 선수가 한 말 같다. 그런데 아니다. 다른 나라도 아닌 일본 선수의 멘트다. 대표팀 미드필더 혼다 게이스케(26·CSKA모스크바)가 이같은 발언을 했다. 이유는 애국심에 대한 존중이다.
7일(이하 한국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혼다는 "내가 만약 박종우와 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나 역시 같은 일을 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6일 일본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다. 그는 "런던올림픽에서 박종우의 행동은 객관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나도 일본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해한다"고 했다.
혼다는 먼저 자신을 "지독한 애국자"라고 했다. 결국 '애국'의 관점에서 나온 말이다. "승패를 떠나 일본은 한국에 비해 조국을 사랑하는 느낌이 없다"는 말이 이어진 이유다.
그렇다고 해도 의외다. 한국과 일본은 독도 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긴장감까지 감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용감한 발언이다.
박종우는 지난달 11일 벌어진 런던올림픽 동메달결정전 일본과의 경기(2대0 승) 뒤 독도 세리머니를 펼쳤다. 관중이 건넨 '독도는 우리땅' 플래카드를 들고 뛰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정치적 의도를 들어 동메달 수여를 보류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일본에 사과 이메일을 보내는 굴욕으로 도마에 올랐다.
현재 IOC는 진상을 조사중에 있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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