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LG가 이틀 연속 연장 혈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전날 연장 12회말 3루타를 날리면서 김용의의 끝내기 희생플라이의 발판을 마련했던 이대형이 주인공이었다. 그동안 타격 부진으로 주전 자리를 뺏긴 설움을 날려버린 호쾌한 끝내기 안타였다.
연장 10회말 1사 후 서동욱의 몸에 맞는 볼과 이병규의 내야안타로 1,2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정의윤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2연승의 꿈이 물건너가는 듯 했다. 하지만 양영동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고, 타석엔 이대형이 들어섰다.
이대형은 박지훈의 2구째 바깥쪽으로 들어온 직구를 침착하게 받아쳤다. 그동안 타격시 오른 어깨가 빨리 열리며 임팩트 순간 제대로 힘을 싣지 못하는 단점 탓에 고전했지만, 이날 만큼은 달랐다. 정확히 받아놓고 쳤다. 깔끔한 끝내기 중전안타였다. 올시즌 20번째이자 통산 825번째, 그리고 이대형 개인 통산 세번째 끝내기 안타다.
이대형은 지난 겨울 김무관 타격코치의 집중 지도로 잠시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을 치를 수록 과거의 나쁜 습관이 다시 나왔고, 데뷔 후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최근 주전 자리를 잃고 대타나 대주자로 출전하고 있을 만큼, 우울한 시즌이다.
끝내기 안타를 친 이대형은 "직구였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웃었다. 그동안의 마음 고생이 심했는지 많은 말을 하지는 않았다. 이대형은 "이틀 연속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을 위해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내 위치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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