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에서 '금녀의 벽'이 무너졌다.
처음으로 여성 심판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섀넌 이스틴(42)으로 10일(한국시각)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포트필드에서 벌어진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와 세인트루이스 램즈와의 NFL 1라운드에서 선심으로 나섰다. 여성 심판이 등장한 것은 NFL 97년 역사상 최초다. NFL에선 주심을 비롯해 엄파이어, 수석 선심, 선심, 필드 저지, 사이드 저지, 백 저지 등 7명이 한 경기에 투입된다.
이스틴이 첫 여성 심판의 영예를 안은 것은 NFL 사무국과 심판노조 간 노사 협상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NFL 사무국은 사태 장기화를 대비해 지난 6월 대체 심판을 뽑았다. 정규리그 시작 전 협상이 해결되지 않자 첫 주에는 대체 심판이 투입된다고 각 구단에 통보했다.
애리조나주 탬피에 거주 중인 이스틴은 대학 미식축구에서 두 번째로 수준이 높은 미드 이스턴 애슬레틱 콘퍼런스(MEAC)에서 심판으로 활약했다. 어릴 적에는 미국유도선수권대회에서 여러 개의 메달을 딴 스포츠 우먼이다. 대학에 진학해 고등학교 미식축구 경기 심판 수업을 받았고, 현재 미식축구와 농구 심판을 양성하는 학교를 운영 중이다.
이스틴은 지난달 그린베이 패커스와 샌디에이고 차져스 시범경기에서 선심으로 뛰며 NFL 실전 감각을 익혔다. 당시 이스틴이 사용한 호루라기와 모자는 NFL 명예의 전당으로 옮겨졌다. 이스틴은 지난달 "심판을 보는 데 성별은 정말 상관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디트로이트의 짐 슈워츠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이스틴이 위대한 이정표를 세웠다. 하지만 우리는 경기 내내 여성으로 그를 의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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