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가 마음대로 잘 돼 이길 수 있었다."
역경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LG 좌완투수 신재웅이 올시즌 최다이닝을 던지며 시즌 4승(1패)째를 챙겼다. 신재웅은 10일 잠실 KIA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졌다. 5피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삼진 3개를 곁들이며 단 1실점했다. 팀은 7대1 승리.
90개는 지난달 10일 대구 삼성전(91개)에 이어 올시즌 두번째로 많은 투구수. 신재웅은 올시즌 개인 최다인 7이닝을 책임지며 자기 손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타선은 신재웅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6점이나 뽑아줬고, 유원상과 이승우가 8회와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신재웅은 이날 직구 위주의 피칭에 새로 결정구로 장착한 스플리터로 재미를 봤다. 총 90개의 공 중 직구는 49개였고, 스플리터(체인지업)이 19개였다. 커브와 슬라이더, 투심패스트볼을 섞어 효과적인 승부를 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3㎞. 평균 130㎞대 후반에 머물렀지만, 코너로 제구가 원활히 되면서 KIA 타자들을 침착히 맞혀 잡아갔다. 드넓은 잠실구장을 믿고 던진 '칠 테면 쳐봐라'는 식의 피칭이 빛을 발했다.
신재웅의 유일한 실점은 3회초 나왔다. 선두타자 이준호를 중전안타로 내보낸 뒤 홍재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고, 이용규에게 바깥쪽 직구를 던지다 좌전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경기가 끝난 뒤 신재웅은 "앞선 두 경기에서 연장전에서 승리하는 등 좋은 분위기였는데 그 기운이 나에게 와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이날 호투에 대해 "올시즌 최다 이닝이었는데 제구가 마음먹은대로 들어갔고, 포수 윤요섭이 리드한대로 잘 들어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신재웅은 "현재 몸 컨디션을 잘 유지해서 올시즌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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