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4득점 무실점. 우즈베키스탄 최고의 클럽으로 불리는 분요드코르가 201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팀을 상대로 거둔 성적이다. 본선 조별리그에서 만난 포항 스틸러스에 2연승(2대0, 1대0)을 거두면서 E조 2위를 차지했다. 16강에서는 G조 1위 성남 일화를 맞이해 일방적인 수세에 몰렸음에도 페널티킥 기회 하나를 잘 살려 1대0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분요드코르는 K-리그 킬러였다.
중심에는 미르잘랄 카시모프 감독(42)이 있었다. 우즈벡 대표팀과 분요드코르 사령탑을 겸임 중인 카시모프 감독의 전술은 단순했다. 상대를 진영 깊숙히 유인한 뒤 공격을 끊어 단번에 역습으로 연결하는 것이었다. 템포 조절을 추가했다. 상황마다 역습을 전개하는 대신 상대가 지칠 때까지 공격을 받아내다가 올라가는 방식을 택했다. 사실 기본적인 역습 전술인 만큼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게 대부분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다년간 다져진 조직력과 노련한 경기 운영의 위력은 예상보다 강했다.
카시모프 감독이 꺼내들 최강희호 공략 카드 역시 역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쿠웨이트전에서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3대0 완승을 거두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23세 이하 선수들을 내보낸 쿠웨이트와 한국의 전력을 직접 비교하기 힘들다. 더구나 우즈벡은 공격의 한 축을 이루던 아딜 아흐메도프 등 주전 5명이 부상으로 한국전에 나설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시모프 감독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좁다. 포항, 성남전의 교훈을 살려 카운터로 승부수를 던질 것이다.
상대가 실마리를 풀어가지 못할 때 역습의 위력은 극대화된다. 하지만 끌려가는 경기가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만회하기 위해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다. 결국 최강희호가 초반 공세로 이른 시간부터 분위기를 잡으면 유리한 경기를 할 수 있다. 포항, 성남이 분요드코르를 상대로 고전했던 교훈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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