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한 1년을 보낸 박주영(27·셀타비고)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본궤도 진입에 도전한다. 박주영은 12일(한국시각) 타슈켄트의 파크타코르 센트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즈벡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박주영 천하였다. 조광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4경기서 6골을 터뜨리는 고감도 골 감각을 선보였다. 하지만 아스널에서 주전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경기 감각은 갈수록 떨어졌다. 결국 새롭게 출범한 최강희호에서는 K-리거 이동국(전북)에게 간판 공격수 타이틀을 넘겼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통해 킬러 본능을 다시 뽐냈다. 이를 통해 셀타비고 임대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충분히 몸을 만들 시간을 갖지 못했다. 우즈벡 현지 훈련을 통해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이동국을 먼저 내보내고 박주영을 후반 조커로 쓸 구상을 하고 있다. 경기 상황에 따라 틀리지만, 비슷한 스타일과 겹치는 동선 문제 등을 감안하면 박주영이 이동국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을 것이 유력하다.
런던올림픽에서 확인한 박주영의 몸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문전에서의 순간적인 집중력과 돌파력은 명불허전이었다. 올림픽을 마친 뒤에도 국내에서 개인훈련을 하면서 컨디션 유지에 신경을 썼다. 실전 감각은 경기를 치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되는 부분이다. 다만 후반 조커의 특성상 짧은 시간 안에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하는 부담감은 있다. 그간의 경험으로 넘어서야 할 문제다.
우즈벡은 카운터로 한국전에 대비하고 있다. 분요드코르 사령탑을 겸임 중인 미르잘랄 카시모프 감독은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카운터를 앞세워 포항 스틸러스와 성남 일화에 무실점 3연승을 거뒀다. 이번 맞대결에서도 시종일관 수비로 일관하다 틈이 보이는 대로 카운터를 시도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전반 초반 분위기를 잡지 못하면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 뻔하다. 분위기를 한 번에 바꿔줄 교체투입이 실마리가 될 것이다. 조커로 나설 박주영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우즈벡은 박주영에게 기분좋은 추억이다. 청소년대표팀을 거쳐 입성한 A대표팀 데뷔전 상대가 우즈벡이었다. 2005년 6월 3일 열린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였다. 한국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종료직전 정경호의 패스를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우즈벡전을 치른 경기장이 이번 맞대결이 열리는 파크타코르 센트럴스타디움이다.
명사수는 조건과 환경을 가리지 않는다.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조커 임무를 부여 받은 박주영도 마찬가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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