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머레이(26·4위)가 영국 테니스계의 76년의 한을 풀었다. US오픈 맨 꼭대기에 섰다.
머레이는 11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의 빌리진 킹 국립 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남자단식 결승에서 지난해 우승자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2위)를 3대2(7<10>6, 7-5, 2-6, 3-6, 6-2)로 물리쳤다.
영국 선수가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정상에 오른 것은 1936년 이 대회 프레드 페리 이후 76년 만이다. 페리는 최초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자다. 총 10차례 그랜드슬램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색 경력도 가지고 있다. 1929년에는 탁구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4전5기' 끝에 거둔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머레이는 지금까지 네 차례 메이저대회 단식 결승에서 내리 패했지만 다섯 번째 대회는 달랐다. 무엇보다 머레이는 런던올림픽 단식 금메달에 이어 다시 한 번 정상에 우뚝 섰다.
4시간53분이 걸린 대접전이었다. 1세트부터 US오픈 남자단식 결승전 타이브레이크 기록을 깨는 혈투가 벌어졌다. 총 10차례 타이브레이크 끝에 머레이가 7-6으로 승리했다. 2세트도 혼전이었다. 그러나 머레이의 집중력이 빛났다. 7-5로 2세트도 빼앗았다. 그러나 조코비치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조코비치는 3, 4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운명의 5세트. 조코비치는 두 게임을 연달아 따내 3-2으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더 이상 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2-4로 뒤진 상황에서 다리 근육에 무리가 온 듯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머레이는 조코비치의 서브게임까지 따내 5-2로 달아났다. 조코비치는 잠시 메디컬 타임을 요청, 다리 마사지를 받으며 분위기를 바꾸려 마지막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US오픈 우승컵의 주인공은 머레이였다. 자신의 서브게임을 획득하면서 5시간에 가까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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