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 경기가 끝난 뒤 양 팀 선수가 멱살을 잡으며 드잡이를 시작한다. 화들짝 놀란 여성 심판이 달려가 두 선수를 떼어놓으려고 한다. 그러자 둘은 기다렸다는 듯이 심판을 향해 웃음을 터뜨리며 장난이 성공했다고 즐거워한다.
지난 10일(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포트필드에서 벌어진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와 세인트루이스 램즈와의 NFL 1라운드.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27대23으로 디트로이트가 승리를 거둔 뒤 디트로이트 라인베커 스티븐 털록과 세인트루이스의 수비수 코틀랜드 피니건이 가짜 몸싸움을 연출했다. 이유는 이날 NFL 97년 역사상 최초로 여성 심판을 보게 된 섀넌 이스틴(42)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과거 테네시 타이탄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두 선수는 이스턴에게 '역사적인 데뷔'의 추억을 남겨주려고 일을 꾸몄다. 이스턴은 이날 선심으로 나서서 무사히 경기를 진행한 뒤 당황스런 해프닝을 겪었다. 피니건이 몸싸움을 자주 벌이는 '악동'이라고 교육받아 감쪽같이 속았다고 했다.
이스틴이 첫 여성 심판의 영예를 안은 것은 NFL 사무국과 심판노조 간 노사 협상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NFL 사무국은 사태 장기화를 대비해 지난 6월 대체 심판을 뽑았다.
대학 미식축구 심판으로 활약했던 그는 "심판을 보는 데 성별은 정말 상관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와 감독들도 "체력만 받쳐준다면 여성 심판이 더 진실할 것으로 믿는다"며 이스턴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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