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투수놀음이다. 그 중 기본은 선발이다.
그런 의미에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롯데전은 두산이 압도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었던 경기.
두산 선발 이용찬은 괴력투를 뿌렸기 때문이다.
3회까지 6개의 삼진쇼. 4회까지 퍼펙트 피칭. 5회 롯데 6번타자 박종윤이 첫 안타를 뽑아낼 정도로 이용찬의 투구는 위력적이었다.
140㎞ 후반대의 패스트볼은 절묘하게 좌우로 꽂혔다. 타자들과의 수싸움에서도 앞서 나갔다. 0B 2S에서 곧바로 몸쪽 꽉찬 패스트볼로 삼진을 솎아내는가 하면, 110㎞대의 느린 커브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기도 했다. 또 패스트볼을 노리는 타이밍에서는 한가운데 타자 바로 앞에서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게다가 너무나 공격적이었던 피칭때문에 롯데 타자들은 스윙을 할 수밖에 없었다. 좋은 타격 사이클을 보이던 롯데 타선이 꼼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9회 위기를 맞기도 했다. 1사 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박준서에게 행운의 내야안타를 허용한 이용찬은 전준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손아섭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홍성흔을 내야 플라이로 처리하며 4대0, 두산의 승리를 마무리했다.
이용찬에게는 너무나 의미있었던 역투. 2008년 프로데뷔 이후 생애 첫 완봉승을 거뒀다. 올 시즌 5호.
한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11년 9월28일 잠실 삼성전 11개의 삼진. 이날 이용찬은 11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마의 10승' 벽도 스스로 넘어섰다. 8월8일까지 9승을 올렸던 이용찬은 페이스가 갑자기 떨어졌었다. 지난달 19일 삼성전에서 2⅔이닝 7실점을 기록했고, 25일 롯데전에서는 8이닝 2실점의 호투를 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또 지난 5일 한화전에서는 5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는 "그동안 10승에 대한 의식을 많이 했다. 하지만 오늘 모든 욕심을 버렸고, 제구가 너무 잘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생겼다"고 했다.
결국 이날 승리로 이용찬은 10승9패를 기록, 프로데뷔 첫 10승을 돌파했다. 지난해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업한 그는 작년 6승10패를 기록했다.
이용찬은 "첫 완봉이라 너무 기쁘다. 야수들의 호수비가 많아 운도 따라줬다. 올 시즌 목표인 12승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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