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듀오를 아껴라
SK의 승리를 책임지는 박희수와 정우람의 투입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막바지를 향해 달리는 SK의 숙제다.
승리할 때 투입은 당연한 일. 예전엔 동점이나 적은 점수차로 뒤질 때도 등판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이제는 이길 때도 등판이 늦어진다. 지난 8∼9일 인천 넥센전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8일 경기서는 SK가 초반 2-6으로 뒤지다가 5회말 3점을 뽑아 1점차로 추격을 했다. 경기 후반 역전을 위해선 마운드가 확실히 넥센 타자를 막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시즌 초반만 해도 1점차로 뒤져도 승리조가 투입되는 경우가 있었기에 6∼7회엔 이재영이나 박희수의 등판이 예상됐던 상황. 그러나 7회초까지도 5회초에 등판했던 박정배가 마운드를 지켰고, 7회말 2점을 뽑아 7-6으로 역전한 뒤 8회초에야 박희수가 등판했다. 이어 9회초엔 정우람이 마운드에 올랐다.
9일도 그랬다. 4-1로 앞선 7회초 2사후 왼손타자인 지재옥 타석에서 이만수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와 선발 송은범을 내렸다. 이 감독은 주심에게 왼팔을 올려 왼손투수로 바꿀 것임을 알렸다. 당연히 박희수가 나올 것으로 기대됐으나 불펜에서 차를 타고 온 선수는 김 준. 이전까지 3경기 등판에 불과했던 투수가 등판한 것. 김 준이 대타 김남형을 삼진으로 처리해 7회초를 마쳤고, 8회초에 박희수가 올라왔다. 분명히 예전에 비해서는 한박자 느린 투수교체임이 분명했다.
둘의 몸상태가 완벽한 상태는 아닌 것이 문제다. 55경기에 등판해 70⅓이닝을 투구한 박희수는 선발로 등판한 적이 없는 순수한 구원투수로는 8개구단 최다 이닝을 던졌다. 6월 하순부터 7월 중순까지는 2군에 내려가서 한달 가까이 재활을 하기도 했다.마무리인 정우람은 주로 세이브를 위해 46경기에 등판해 43이닝을 투구했다. 이닝수는 많지 않지만 지난 2년간 90이닝을 던진 탓에 역시 몸이 완전한 편이 아니다.
이 감독은 "둘의 몸상태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그러다보니 이들의 몸상태를 체크하면서 투구수 등을 고려하고 있다. 투입시키고 싶더라도 참아야할 때가 많다"며 "앞으로 모든 상황을 고려해 이들의 투입 시기를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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