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들이 또 왔어?"
삼성 류중일 감독은 12일 한화전을 시작하기 전 해외 스카우트들을 은근히 의식했다.
한화 선발 류현진 때문이었다. 류현진은 최근 대거 찾아든 스카우트들 앞에서 위력적인 본모습을 되찾으며 2연승을 하는 중이었다.
류 감독 딴에는 스카우트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진가를 높이려고 잘 던진 류현진이 이날도 전력 피칭을 할 게 내심 걱정됐던 모양이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이날도 대전구장에는 피츠버그, LA 다저스, 볼티모어 등 메이저리그 6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방문해 류현진을 관찰했다.
류현진은 스카우트 체질이었다. 6이닝 동안 삼진을 9개나 잡아냈고, 3안타로 삼성 타선을 잠재우면서 무실점의 괴력투를 선보였다. 3연승에 시즌 8승째(8패). 올시즌 10승 목표의 전망도 밝게 했다.
일단 기록에서 보여주듯이 류현진이 스스로 잘 던졌다.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배영섭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한 뒤 볼넷 2개를 내주며 2사 만루를 맞은 게 이날 위기의 전부였다.
이후 땅볼과 매서운 삼진 행진으로 무장하며 삼성 타선을 윽박질렀고, 투구수 103개로 큰 힘을 빼지 않고 승리요건을 완벽하게 채웠다.
여기에 류현진의 호투를 더욱 빛나게 한 새로운 도우미가 있었다. 바로 1번 타자 오선진이다.
한화는 1회말 김태균의 적시타로 선취점에 성공했다. 류현진의 승리가 점쳐지는 순간이었다. 김태균은 지난 6일 롯데전에서 류현진이 7승째를 챙길 때 1회말 선취점 솔로포로 든든한 도우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게 웬걸. 김태균은 2회말 공격 도중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쪽 발등을 맞는 바람에 교체되고 말았다.
든든한 도우미가 빠졌으니 한화 타선도, 류현진도 힘이 빠지는 듯했다.
그러나 오선진이 새로운 도우미로 등장했다. 오선진은 김태균이 부상하기 직전인 2회말 1사 1루 상황서 적시타를 터뜨리며 새로운 도우미를 예고했다.
아니나 다를까. 한화 타선이 좀처럼 더 달아나지 못해 긴장감이 감돌 즈음인 6회말 1사 3루 상황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린 이가 오선진이었다.
오선진은 전날 삼성전에서 11대2로 대승을 거둘 때 투런홈런을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연속 고공행진을 하며 류현진의 승리를 든든하게 받쳐준 것이다.
김태균이 빠진 위기 속에서 류현진의 올시즌 첫 3연승을 챙겨준 활약이었기에 더욱 빛났다. 오선진은 이날만큼은 김태균 부럽지 않은 류현진의 숨은 도우미였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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