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끝난 뒤 모두 궁금증에 빠졌지만 누구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엄청난 결정을 한 LG 김기태 감독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12일 잠실 SK전서 LG는 0-3으로 뒤진 9회말 2사 2루의 마지막 기회에서 박용택 타석에 신인 투수 신동훈을 대타로 냈다. 대기 타석에 있던 정의윤도 덕아웃으로 불러들였다. 경기를 할 의향이 없다는 것을 표시한 것.
신동훈이 등장하자 잠시 시간을 둬 LG의 뜻을 파악한 SK 포수 조인성은 투수 정우람에게 두팔로 X자를 그려 상대가 공격할 뜻이 없음을 알리고 주자가 2루에 있는데도 사인없이 한 가운데에 미트를 댔고, 신동훈은 가만히 서서 삼진아웃을 당했다.
이 황당한 상황에 대해 선수단에 대한 불만, 9회에 투수를 두번 교체한 SK에 대한 항의의 뜻, 다른 제3의 이유 등 여러가지 추측이 나온다.
투수가 대타로 나올 아무런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투수가 타자로 나오는 경우는 가끔 있다. 실제로 타자가 없어 대타로 나오는 때도 있었다. 예전 한화의 송진우는 대타로 나와 안타를 치기도 했다. 지명타자가 수비로 출전해 투수가 다음 이닝도 던지기 위해 타자로 나서 방망이를 들고 서 있는 것도 가끔은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신동훈의 경우는 분명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김기태 감독이 경기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전 "남은 경기 찾아오시는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할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도 이기는 것이 더 좋지 않겠냐"며 승리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런데 그 얘기를 한지 5시간 뒤 그는 경기를 포기했다.
선수들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면 미팅이나 다른 행동으로 충분히 선수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 SK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면 더욱 문제가 된다. 경기가 사실상 기울었다고 해도 지는 쪽에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큰 점수차로 이미 기운 상황에서 리드한 팀이 계속 투수를 바꾸는 것은 야구계에선 비매너적인 행동으로 여겨진다. 정말 그런 이유라면 그에 대한 불만으로 투수를 타자로 내보내면서 경기를 포기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선수들을 독려해 끝까지 물고 늘어져 상대의 비매너에 대한 응징을 해야하지 않을까. 비록 지더라도 말이다.
게다가 정우람은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홈런 2개만 나오면 동점이 되는 상황이었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겨놓고도 10점을 낼 수 있는 게 야구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격언이 생각나는 순간이 자주 나온다.
신동훈이 타석에 서서 어리둥절할 그 즈음 광주에선 롯데가 0-1로 뒤지던 9회초 2사후 역전극을 펼쳤다. 조성환과 황재균은 볼카운트도 불리한 상황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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