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한다. 전제가 있다. 철저한 반성이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반성'을 이야기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1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2대2로 비겼다. 미드필드 지역에서의 압박은 실종됐다. 코너킥 상황에서 2골을 내주는 등 수비도 불안했다. 2골을 넣기는 했지만 공격진은 전반적으로 무뎠다. 좋은 찬스를 만들고도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승점 1점을 얻기는 했지만 내용은 실패였다.
최 감독은 13일 인천공항 귀국 인터뷰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지거나 비기면 당연히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전매특허인 닥공(닥치고 공격)에 대해서도 반성이 이어졌다. 최 감독은 "이기는데 초점을 맞추다보니 초반 무리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공격적인 선수 구성으로 미드필드 지역에서도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반성에는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 최 감독 역시 구체적인 보완 계획을 제시했다. 선수 구성에 손을 댈 뜻을 밝혔다. 그동안 최 감독은 측면 수비수에 많은 실험을 했다. 특히 오른쪽 수비수는 매 경기 선수를 바꾸었다. 최 감독은 "측면 수비수에 대해 계속 고민했다. 매 경기 선수들을 바꾸었다. 이란 원정부터는 선수 구성을 어느 정도 굳히고 갈 것이다"고 했다. 이어 "양쪽 측면 수비수의 공격을 강조하다보니 수비의 안정성에 문제가 있었다.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격 조합 변화도 시사했다. 박주영이 중심이었다. 박주영은 스페인 셀타 비고로 1년 임대 이적했다. 충분한 경기 출전이 예상된다. 최 감독은 "박주영의 경기력이 올라간다면 이란전에서는 역할 변화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란전은 조금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준비할 뜻도 내비쳤다. 최 감독은 "이란이 레바논 원정에서 졌다. 우리와의 경기에서는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설 것이다. 그런 부분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승리에 집착해 무리한 공격으로 나서기보다는 공세로 나올 수 밖에 없는 이란의 상황을 역이용하겠다는 뜻이다. 역습을 주된 공격 루트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마음가짐에 대한 부분도 강조했다. 선수단 뿐만 아니라 최 감독 자신의 마음가짐도 새로할 참이다. 최 감독은 "월드컵최종예선은 1년동안 경기를 가지는 장기 레이스다. 많은 것을 느꼈다. 무승부를 빨리 잊겠다. 한 경기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잘못된 점을 고쳐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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