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가 끝까지 활성화 되려면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승부가 이어져야 한다. 당연한 말이 되겠지만 시즌 종료 직전까지 순위싸움이 지속돼야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프로야구 흥행에도 도움이 된다.
20여 경기를 남겨놓고도 오리무중이던 4위 경쟁이 이제 대략 정리가 되는 분위기다. 5위 KIA와 6위 넥센이 주저 앉으면서 사실상 삼성 롯데 SK 두산의 포스트 시즌 진출이 사실상 결정된 것 같다.
그런데 꺼진불로 알았던 1위 경쟁의 불씨가 갑자기 살아났다. 선두를 질주하던 삼성이 주춤하는 사이 롯데가 바짝 치고올라온 것이다. 12일 현재 삼성이 66승1무47패로 1위, 롯데가 62승5무49패로 3게임 뒤진 2위다. 시즌 초반 주춤하다가 7월 9일 이후 1위를 굳건하게 지켰던 삼성 주도의 구도에 이상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9월 12일을 기준으로 최근 6경기에서 삼성은 2승4패에 그쳤다. 바닥을 맴돌고 있는 LG에 1패, 한화에 2패를 당했다. 이번 달 초만하더라도 생각하지 못했던 하향세다.
특히 사실상 꼴찌가 확정된 한화전 2연패가 충격적이다. 두달 넘게 1위를 지킨 삼성이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지는 한화를 너무 쉽게 본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올만 하다. 한때 2위에 5.5게임까지 앞섰던 삼성이기에 더욱 그렇다.
물론, 대다수 전문가들이 여전히 투타 밸런스가 좋은 삼성의 정규리그 1위를 점치고 있다. 삼성은 타선이 안정돼 있고, 마운드도 선발과 중간, 마무리 모두 8개 구단 최고의 전력이다. 그러나 수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시즌 막판 뜻밖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남은 경기는 삼성이 17경기, 롯데가 16경기다.
12일 광주무등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 롯데의 경기에서 롯데 황성용이 9회 2사 2,3루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9회 역전에 성공한 롯데 선수들이 득점에 성공한 조성환과 황재균을 맞이하며 환호하고 있다. 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롯데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9월 들어 9경기에서 6승3패를 기록했다. 한동안 가라앉아 있던 타선이 올라왔다. 외국인 투수 유먼이 굳건히 버티고 있고, 사도스키까지 제 몫을 해주면서 마운드가 안정을 찾고 있다. 선발에 이은 불펜진도 차분해졌다.
롯데의 정규시즌 역전 1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남은 맞대결 5경기가 볼만할 것 같다. 삼성은 올시즌 롯데를 상대해 7승1무6패로 우세를 보였다. 양팀은 15일과 16일 이틀간 광주에서 맞붙는다. 상황에 따라 1위 경쟁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와 다른 듯하면서 비슷한 양상이다.
2011년 9월 12일 현재 삼성은 68승2무44패로 62승5무51패를 기록한 롯데에 6.5게임을 앞서고 있었다. 한때 9게임차로 격차가 벌어지기도 했으나 결국 삼성이 6.5게임 차로 여유있게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와는 분위기에 차이가 있다.
삼성이 여유있게 1위를 확정하는 것과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 끝에 정규시즌에서 1위를 차지하느냐는 큰 차이가 있다. 1위를 조기 확정하면 차분하게 포스트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삼성과 롯데의 격차가 좁혀지면 자칫 맥이 빠질 수 있었던 프로야구가 재미있어 졌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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