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사태'를 종식시킬 결론이 다음주쯤 세상에 나온다.
열쇠를 쥐고 있는 국제배구연맹(FIVB)의 답을 얻을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이다. 당초 대한배구협회는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FIVB 사무실을 방문해 유권해석을 받아올 방침이었다. 그런데 때마침 18일 미국 애너하임에서 FIVB 총회가 4일간 열리게 됐다.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될 이춘표 전무이사, 박성민 부회장 등 협회 관계자들은 FIVB 법률 위원회(Legal Commission) 멤버들에게 면담요청을 해놓은 상태다. 유권해석을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당초 FIVB는 지난달 12일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직접 질의한 답변을 내놓으려 했다. 내용은 김연경과 페네르바체가 맺은 계약의 타당성 여부다. 그런데 협회가 7일 또 다시 FIVB에 유권해석을 질의했다. 김연경 측과 흥국생명이 한발씩 물러나기로 합의서를 도출한 뒤 김연경이 임대 또는 자유계약선수(FA)의 신분 여부를 묻는 메일을 보냈다. 이에 FIVB는 같은 사안으로 간주, 페네르바체 측의 질의 답변을 보류한 뒤 협회의 질의에 대한 답을 줄 전망이다.
흥국생명과 김연경의 대립각은 여전하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국내에서 4시즌밖에 뛰지 않아 6시즌을 활약해야 얻는 FA 자격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 골자다. 계약권도 마찬가지다. 7월 초 임의탈퇴 신청을 했지만, 여전히 흥국생명 소속이기 때문에 해외 이적 계약 주체는 흥국생명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협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14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FIVB는 로컬룰을 존중한다. 이날 연맹 이사회에서도 얘기가 나왔지만 FIVB는 흥국생명이 웃을 수 있는 유권해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경 측은 흥국생명의 주장에 반박하고 있다. FA자격을 얻지 못한 것은 로컬룰이며 국제무대에서는 계약 관행상 FA로 인정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터키 페네르바체와 2년간 계약한 것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나마 양측은 세 가지 항목에서 합의안을 도출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상 김연경은 흥국생명 소속이며, 이를 토대로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 해외 진출 기간은 2년으로 하되 계약이 끝나면 김연경은 흥국생명에 복귀하기로 했다. 해외 진출 구단의 선택권은 흥국생명과 김연경에게 각각 있되 대한배구협회가 중재에 나서고, FIVB의 판단을 양측이 겸허히 수용한다.
결국 객관적인 판단에 의거해 발표될 FIVB의 유권해석은 김연경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키(key)'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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