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까지 징계를 내려야 하는 사안이었을까."
SK전에서 대타로 투수를 내보낸 LG 김기태 감독에 대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가 지나쳤다는 현장 감독들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두산 김진욱 감독 역시 김기태 감독의 징계 내용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보였다. 김 감독은 1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벌금까지 물리면서 징계를 내려야 할 정도로 잘못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주의 조치 정도면 될 것을 가지고 지나치게 민감하게 대응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진욱 감독 뿐만 아니라 삼성 류중일 감독 등 대부분의 사령탑들이 김기태 감독의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실질적인 징계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서는 반대의 입장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당시 경기에서 SK가 투수를 그렇게 바꿀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을 것이다. LG 입장에서도 기분이 나쁠 수 있기 때문에 김기태 감독도 많은 생각을 한 끝에 그런 액션을 하지 않았겠는가. 서로의 입장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것인데, 징계를 꼭 내려야 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잠실경기에서 김기태 감독은 9회말 SK가 이진영 타석에서 이재영을 투입하자 분노를 폭발시켰다. 0-3으로 뒤지고 있는 2사 상황에서 이해하기 힘든 투수 교체로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것이다. 결국 김기태 감독은 SK 왼손 정우람을 상대로 투수 신동훈을 대타로 내보내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KBO는 14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5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벌금 액수 자체를 보면 '중징계' 수준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편, 이날 두산전을 앞두고 김기태 감독은 평소처럼 선수들에게 펑고를 쳐주며 훈련을 도왔고, 배팅케이지 뒤에서 타자들의 타격 훈련을 지도했다. 하지만 취재진과의 대화에서는 KBO의 징계 조치에 대해 말을 아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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