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시스템에 의해 나눠진 그룹B에서의 첫 경기. 16일 인천축구전용구장의 인천 벤치에는 감독이 없었다. 전북과의 29라운드에서 퇴장당한 김봉길감독은 이날도 벤치에 앉을 수 없었다.
하지만 김감독은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두배의 큰 기쁨을 맛봤다. 승리와 팬들의 선물. 잊지 못할 날이었다.
경기 전이었다. 인천 서포터스 '미추홀보이스' 회원들이 김 감독을 찾았다. 손에는 정장 한 벌이 들려 있었다. 비록 그룹A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인천을 일으켜 세운 김감독이 고마웠단다. 그래서 십시일반 돈을 모아 번듯한 선물을 마련했다. 지난 5월 스승의 날 때 제자들에게 받은 '신뢰의 정장'과는 또 다른 의미 깊은 선물이었다. 김 감독은 "옷이 없어보였는지, 올해 정장 복이 좀 있다"며 "너무도 감사하고 한편으른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남은 경기를 통해 팬들에게 꼭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선물의 힘이었을까. 강원FC를 2대1로 눌렀다. 1-1 동점이던 후반 36분 터진 한교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승점 43이 된 인천은 상주 상무의 잔여일정 보이콧으로 승점 3을 얻은 대구FC(승점 42)와의 승점차를 유지하면서 그룹B 선두(9위) 수성에 성공했다. 팬들의 선물에 대한 보답, 이보다 값진 승리가 또 있을까.
사실 힘빠지는 경기일 수도 있었다. 인천은 그룹A 진출을 눈앞에 뒀었다. 마지막 경기만 잡으면 기적이 일어날 수 있었다. 제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절반의 성공'을 거둔 인천에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지난 4월 허정무 감독을 대신해 인천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을 때만 해도 김감독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2008년부터 인천에 몸을 담았지만, 그를 눈여겨보는 이는 없었다. 이미 한 차례 감독대행 시절 5연패의 치욕을 맛봤다. 팬들은 허 감독의 빈 자리를 새 감독으로 채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허 감독을 보좌했던 김 감독의 성공 여부를 불투명하게 내다봤다.
김감독은 마음을 열었다. 자신만을 바라보는 제자들을 외면하기 어려웠다. 허 감독이 떠나던 때 자신도 언제든 옷을 벗을 각오를 했다. 흔들리는 팀을 잘 추스르고 후회를 남기지 말자고 다짐했다. 무너질 듯 하던 인천은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거침없는 5연승 행진으로 강자들이 득실대는 스플릿 시스템 그룹A 자리까지 넘봤다.
이날 경기 뒤 김감독은 "오늘 그룹B 첫 경기라 걱정이 많았다. 그룹A행에 실패해 선수들의 허탈감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시 시작하자는 기분으로 준비하자고 했는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해줘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웃었다. 이어 "7경기 연속 무패로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 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안정적이다"며 또다른 드라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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