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팬들의 '박종우 사랑'이 뜨겁다.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일본과의 3-4위전에서 '독도 세리머니'로 인해 나홀로 동메달을 받지 못한 미드필더 박종우를 위로하는 '팬심'이다.
16일 K-리그 31라운드 부산아이파크-FC서울전이 펼쳐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는 '대한국인 N0.4 박종우'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태극기를 배경으로 '애국심과 민족 정기의 상징'인 안중근 의사의 왼손 수인이 나란히 찍혔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이 파주에 입소한 박종우를 가리켜 "독립투사 한분이 오셨다"고 농담했던 대로, 팬들은 '안중근 의사'를 내세웠다.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명백한 명제에도 불구하고, 모든 정치적 표현은 올림픽정신에 위배된다. 올림픽 무대에서 박종우의 '돌발행동'은 국제 스포츠의 시각에서 봤을 때 무리한 측면이 있다. 동메달 시상식에 참가하지 못했다. 다음달 5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독도 세리머니'에 대한 최종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동메달 수여 여부와 무관한게 박종우를 바라보는 국내 팬들의 지지 여론은 흔들림이 없다. '용감함을 보여준 애국투사'로 인식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원정을 마치고 귀국한 박종우를 서울전에 곧바로 선발 투입한 안익수 부산 아이파크 감독 역시 '박종우의 애국심'을 언급했다. '대표팀 후유증'을 걱정하는 취재진을 향해 "종우는 애국심이 있는 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대표팀에서 못 뛰고 왔지만 '애국심이 있는 선수'인 만큼 모든 것을 초월했을 것이다. 종우는 런던에서 아무도 못한 걸 혼자 해낸 아이 아니냐"며 빙긋 웃었다. 진지한 농담에 웃음이 터졌다. "용기도 있고 성실한 선수라 걱정하지 않는다. 입국하던 날도 밤 10시까지 외출을 줬는데 일찍 들어와 몸 관리를 하더라. 자기관리에 있어서 철저한 선수"라며 칭찬했다. 감독의 믿음대로 박종우는 이날 폭우속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부산 프런트들의 회식 자리에서도 '박종우 사랑'은 이어졌다. '독도 세리머니 사건' 이후 부산의 공식 건배사가 바뀌었다. 건배 제창자가 "독도는!"이라고 외치면, 모두가 한목소리로 "우리땅!"이라고 화답하는 식이다. 안병모 부산 단장은 "FIFA의 결정이 발표되는 대로, 이범영의 동메달을 빌려서라도 곧바로 박종우를 위한 구단 차원의 동메달 수여식을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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