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마음, 타자가 안다.
KIA와 넥센 유격수 김선빈과 김민성이 2루 베이스 위에서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 22일 목동 경기. 경기 막판 기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8회말 1사후 넥센 김민성이 친 땅볼 타구는 완벽한 중전 안타성 타구. 하지만 KIA 유격수 김선빈이 슬라이딩 캐치로 잡은 뒤 원바운드 송구로 1루에서 타자주자를 아웃시켰다. 김민성으로선 안타 하나를 도둑맞은 셈.
바로 직후인 9회초 KIA 공격. 1사후 김선빈이 때린 타구가 공교롭게도 김민성과 똑같은 코스로 향했다. 유격수 김민성으로서는 바로 복수할 찬스. 하지만 타구는 야속하게도 글러브 옆을 살짝 스치고 중견수쪽으로 빠져나가며 땅볼 안타가 됐다. 김민성은 누운채 오른팔로 그라운드를 내리치며 아쉬움을 표시. 후속 황정립의 볼넷으로 김선빈이 2루를 밟으며 2년 선배 김민성과 마주쳤다. 둘은 절친한 선-후배 사이.
김선빈은 "형, 내가 그거 잡았다고 복수 하려고 한거지?"라며 농담을 걸었다. 이어 "형, 미안해"라고 웃으며 김민성의 배를 만졌다. 김선빈은 23일 넥센전에 앞서 "사실 완벽한 안타성 타구였는데 운좋게 글러브에 걸렸다. 민성이 형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며 웃었다. 같은 유격수이기 이전에 같은 타자로서의 마음은 다 똑같은 법이었다.
목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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