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투어(KGT)의 유일한 매치플레이 대회 결승 무대는 올시즌 부진한 '두 남자'에게만 허락됐다. '장타자' 김대현(24·하이트)과 '꽃미남' 홍순상(31·SK텔레콤)의 대결. KGT의 대표 스타플레이어인 김대현과 홍순상의 결승전 매치업만으로도 관심이 집중됐지만 이 둘이 최근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는 주인공이란 사실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
드라이브 비거리가 300야드가 넘는 장타자 김대현은 2009년과 2010년에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지난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해도 톱10에 한 차례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시즌 초반 4개 대회에서 연속 컷탈락하는 등 슬럼프를 겪었다. 지난해 KGT 대상에 빛나는 홍순상은 지난해 2승을 포함해 톱10에 6차례나 이름을 올리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올시즌 8차례 대회에 출전해 21위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부진했다.
21일부터 23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트룬 골프장(파72·7155야드)에서 열린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부진 탈출을 노리던 두 남자는 드디어 결승에서 마지막 승부를 벌였다. 장타가 장기인 김대현과 정교한 아이언샷이 장기인 홍순상의 '창과 방패' 대결. 결국 우승컵은 결승전 내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 김대현의 손에 쥐어졌다. 승부홀은 접전이 이어지던 14번홀(파5). 동점을 이루던 김대현은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버디를 잡아 홍순상에 1홀 앞서 나갔다. 기세를 올린 김대현은 15번홀(파3)에서 파세이브를 하며 보기를 적어낸 홍순상에 2홀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17번홀(파4)을 다시 파로 막은 김대현이 홍순상과 2홀차를 유지하며 경기를 끝내 감격스러운 우승을 차지했다.
김대현이 정상에 복귀한 건 2010년 매경오픈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우승 상금 1억5000만원을 추가한 그는 시즌 상금 순위도 54위에서 5위까지 끌어올렸다. 김대현은 "그동안의 부진은 노력과 연습 부족이었다. 그러나 최근 두 달간 새벽 5시에 일어나 저녁 9시까지 연습했다. 이번 우승은 오랜 연습과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정말 기분이 좋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반면 1회 대회에서 3위, 2회대회인 지난해에 우승을 차지하며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유독 인연이 깊었던 홍순상은 준우승을 차지하며 부진 탈출을 알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3위는 모중경(41·현대스위스)을 제압한 한민규(28·우리투자증권)가 차지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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