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립발레단이 아닌 프로농구단의 내한 공연?'
국내 팬들이 좀처럼 접하기 힘든 러시아 프로농구팀이 한국을 방문한다.
이들의 방문을 주선한 이는 프로농구 부산 KT다.
KT 구단은 25일부터 2일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스파르타크 프리모레팀을 초청해 친선 교류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교류전은 지난 2007년에 이어 5년 만에 재개되는 이색 행사다. 부산시와 블라디보스톡시가 자매결연을 맺은 지 2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기 위해 스포츠 분야 교류의 일환으로 부활한 것이다.
러시아 프로농구 1부리그에 소속한 스파르타크 프리모레는 지난 시즌 러시아 챔피언십 7위 및 슈퍼리그 86승 22패를 기록한 전통의 명문 구단이다.
KT로서는 이번 교류전을 통해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한다. 러시아 프로농구 교류 활성화와 부산팬들에게 이색 볼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전력 재점검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최근 일본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하지만 성과가 만족스럽지 않다. 지난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KIA전 시구자로 참석한 전창진 KT 감독은 "올시즌 우리팀 전력이 약체로 분류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외국인 선수 가운데 제스퍼 존슨은 한국에서 뛰었던 경험대로 그런대로 믿음이 가지만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7순위로 뽑은 뉴페이스 다리안 타운스가 영 개운치않다.
KT와 연습경기를 치러 본 다른 팀들에서조차 타운스에 대해 '허당'이라는 말을 대놓고 할 정도다.
당초 14순위로 뽑은 브랜든 코스트너가 부상을 하는 바람에 존슨으로 급히 교체한 KT로서는 외국인 선수의 전력이 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게 여간 걱정스럽지가 않다.
더구나 LG에서 영입해 간판 가드로 활용하려고 했던 김현중은 30∼40분을 소화할 만큼 에이스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전창진식 농구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에이스 조성민은 골반 염증 부상을 하는 바람에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고 이제부터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시즌 개막을 19일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전력의 누수 현상은 천하의 우승 청부사 전창진 감독이라도 감당하기 힘든 현실이다.
이 때문에 체격조건은 물론 객관적인 기량에서 한 수 위로 평가되는 러시아팀을 초청해 연습경기를 한 번이라도 더 치르는 게 백번 훈련하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제2의 전지훈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KT는 "이번 교류전을 통해 차기 시즌 대비 실전 경기감각 습득 및 조직력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교류전은 무료 관람이 가능하며 2차례의 친선경기는 25일 오후 4시, 26일 오후 4시에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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