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래(26·수원)의 2012년은 롤러코스터였다.
시즌 초반만 해도 수원 삼성의 히든카드로 주목을 받았다. 본연의 임무인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 외에도 코너킥과 프리킥을 전담하는 세트플레이 키커 역할을 맡게 됐다. 고종수 트레이너의 지도 아래 갈고 닦은 이용래의 킥은 부산 아이파크와의 개막전에서 에벨톤C의 결승골을 돕는 도움으로 화려하게 선을 보였다. 일취월장하는 실력에 이용래 본인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수원은 도약의 꿈을 꿨다.
그러나 시련이 찾아왔다. 이용래는 22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012년 K-리그 32라운드에서 경기시작 4분 만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오른쪽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큰 부상이었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용래의 부상이) 굉장히 안좋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고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룹A 역전우승의 한 축이었던 이용래를 잃은 아픔은 상상 이상이다. 당장 수원은 더블볼란치 백업 자원 및 세트플레이 키커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 제주를 잡고 간신히 중심을 잡은 수원 입장에선 큰 타격이다.
이용래 본인에게도 아쉬움이 남을 만한 부상이다. 지난 8월 청운의 꿈을 안고 추진했던 중동 이적이 석연찮은 이유로 불발됐다. 한동안 공황상태에 빠질 정도로 상실감이 컸다. 시간이 흘러 간신히 안정을 찾고 다시 팀에 녹아들고 있던 시기에 시즌아웃이라는 날벼락을 맞았다. 보란듯이 재기해 이적 불발의 설움을 떨치겠다던 꿈을 접게 됐다. 이를 바라보는 윤 감독의 마음도 편할 리 없다. 이용래의 이적 과정에서 적잖은 맘고생을 했던 윤 감독이었다. 이용래가 팀에 복귀한 뒤 한동안 마음을 다잡지 못할 때 신뢰의 리더십으로 안정을 찾는데 일조했다. 내심 애제자의 활약을 바라고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부상에 망연자실할 뿐이다.
이용래는 수술 후 재활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수술 후 최소 8주 동안 안정을 취해야 하고 이후 재활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초 쯤이나 이용래가 그라운드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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