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부상에서 재활중인 한화 박찬호가 실전 모드로 들어섰다.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빨라 다음주 실전 등판을 하기로 했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다. 박찬호는 2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부상 이후 첫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외야에서 캐치볼과 롱토스로 몸을 풀던 박찬호는 3루쪽 불펜에 들어서 송진우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30개의 공을 던졌다. 퀵모션으로만 던지며 밸런스를 잡는데 중점을 두는 모습이었다.
박찬호의 불펜피칭을 지켜본 한용덕 감독대행은 "약 70% 정도의 힘으로 던진 것 같다. 생각보다 밸런스가 괜찮고 부상 부위도 크게 문제가 없는 듯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한 대행은 "보통은 등판을 앞두고 2번 정도 불펜피칭을 하는데 찬호가 원래 연습벌레라서 3번 정도는 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주 대전 홈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는데 그 기간중 찬호를 올릴 생각이다. 홈팬들에게 시즌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불펜피칭을 마친 뒤 모처럼 취재진 앞에 섰다. 박찬호는 "오늘 제구력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빨리 등판 기회가 찾아와 다행"이라며 "부상을 입은 채로 그대로 시즌이 끝났다면 아쉬웠을텐데 기회가 생겨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아직 추가적인 불펜피칭 회수와 등판 일정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찬호는 "내일 몸상태를 보고 (불펜피칭을)어떻게 갈건지 결정할 것이다"라고 했다.
박찬호는 지난 2일 대전 KIA전서 3이닝 9안타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이후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대학 시절부터 안고 있던 뼛조각 때문에 생긴 통증이라는 진단이 나왔지만, 실질적으로는 올해 새 구종인 커터를 본격적으로 던지면서 팔꿈치에 피로가 쌓였다는게 현장의 분석이었다. 게다가 재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허리 부상을 입었고, 몸살까지 겹치면서 그대로 시즌을 마감하는가 싶었다. 그러나 통증이 심각한 상태가 아닌데다 회복 속도가 빨라 예상보다 일찍 공을 만질 수 있었다.
박찬호는 "팔꿈치 재활을 하다가 허리 통증이 생기고 몸살도 앓았는데 트레이너가 많이 도와줘 재활을 순조롭게 할 수 있었다"며 "내 스스로 (등판에 대한)간절한 마음이 강하다. 등판하게 되면 재활한 뒤 어떻게 던질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찬호는 "감독님께서 팬들 앞에서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는게 좋다고 하셨는데, 동료들과 함께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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