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종현 강원FC 대표가 사의를 표한 지 1주일이 돼간다.
당초 강원 구단 관계자들과 축구계는 남 대표의 복귀를 유력히 점쳤다. 지난해와 올 초 두 차례 사의 표명에도 다시 구단으로 돌아온 전력 때문이다. 한때 남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던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만류에 나선다는 소식이 나오는 등 희망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남 대표의 입장은 흔들림이 없다. 남 대표는 25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최 지사와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더 이상 구단을 이끌고 나갈 의지가 없음을 재확인 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의 복귀 전망에 대해 "다 남들이 하는 소리"라면서 "다시 구단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지난 두 차례 사의표명에 이은 철회 때와 비교해보면 입장은 굳건하다.
문제는 구단 차원의 대책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선장을 잃고 표류하는 배의 키를 쥐고 나서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변명으로 일관할 뿐이다. 이송학 강원 구단 사무처장과 김관식 부장, 최태원 팀장, 문병용 팀장 등 구단 관계자들은 지난 2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전(0대1패)을 마친 뒤 서포터스 운영진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강원 구단 측은 "남 대표의 거취와 상관없이 새로운 대표 선임은 시기와 구단 운영시기를 볼 때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수십억원이 더 필요한 상황인데, 지금 상황에서는 연말까지 구단을 운영하기 매우 힘든 상태"라면서 "언론에 밝혀진 것처럼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기를 바란다.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에 착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사무처장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대표 선임건에 대해) 서포터스와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이사회 결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사무처장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재정 문제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앞뒤가 안맞는 변명 뿐이다.
선수단 분위기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김학범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연패로 떨어진 자신감에 갈피를 못 잡는 구단 분위기까지 미래는 흉흉하기만 하다. 김 감독은 "내 할 일만 잘 하면 되지 않겠느냐"며 선전을 다짐하지만, 씁쓸한 웃음까지 감출 수는 없다. 지금 상황만 놓고 보면 강원의 최대 걱정거리는 강등이 아닌 '공중분해'처럼 보인다. 창단 3년을 갓 넘긴 도민구단 강원의 미래가 위태롭기만 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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