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극복하는 방법? 딱 하나, 미치도록 땀을 흘리는 것 뿐이었다.
표류 위기에 처한 프로농구 전자랜드. 올시즌을 맞는 의미가 남 다르다. 경영난에 시달린 모기업의 구단 매각 선언 이후 치르는 마지막 시즌. 인수 기업이 없어 궁여지책 끝에 KBL로부터 20억원을 지원받아 딱 1년간 생명을 연장받았다. 전자랜드 이름으로 뛰는 마지막 시즌이자 시한부 존속. 유도훈 감독을 비롯, 선수단 전체에게도 절박감이 느껴진다.
위기는 때론 조직을 똘똘 뭉치게 한다. 전자랜드 선수단이 그렇다. 팀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눈물겹다. 선수단은 지난달 말 부평역에서 직접 거리 홍보전을 펼치기도 했다. 여러모로 힘든 상황. 배가 고프다. 운영 예산이 20% 이상 줄었다. 선수단도 긴축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 팀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의 으뜸은 역시 멋진 경기와 결과다. 선수단 모두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지난 겨울 유독 많은 땀방울을 흘린 이유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2일 경기도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준비 과정에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었다. 자칫 선수단 분위기가 떨어질까 염려해 초반부터 혹독하게 훈련했다. 강 혁 등 고참 선수들을 중심으로 다른 시즌보다 더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하지 않느냐하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올시즌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선수들도 한목소리를 냈다. 강 혁은 "집중을 더 많이 하고 있다. 더 좋은 성적 내야한다는 생각이 모든 선수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강도 높은 훈련에 대한 증언도 이어졌다. 이현민은 "비시즌이 참 많이 길었다. 내가 훈련을 많이하기로 유명한 경희대 출신인데 이번 오프 시즌에 비하면 별 거 아니었다"고 말했다. 타 팀의 응원도 답지했다. KT 전창진 감독은 출사표 말미에 "끝으로 올시즌 전자랜드가 잘해 다음 시즌에 좋은 기업에 인수됨으로써 멋진 팀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좋은 결과 얻어 좋은 결실 맺었으면 한다"며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현호가 전자랜드 선수단의 마음과 각오를 대변했다. "올시즌 저희 목표는요. 좋은 성적을 거둬 구단주님의 마음을 돌리는 것입니다. 안 될 경우 좋은 구단에서 저희 팀을 인수해 부를 누리며 농구하고 싶습니다."
멋진 경기와 성적, 그리고 흥행. 전자랜드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팬들의 관심 속에 있다.
곤지암=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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