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이 따라줬다."
서울전 7연승을 이끈 주역인 수원 미드필더 오장은은 머리를 긁적였다.
행운의 득점을 했다. 후반 5분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드리블하다 골문으로 치고 들어가던 라돈치치를 봤다. 크로스를 올릴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고르지 못한 잔디가 문제였다. 볼이 뜨는 순간 오장은도 넘어졌다. 무의식적으로 오른발을 갖다댔다. 높에 뜬 볼은 그대로 크로스바를 넘어가는 듯 했으나, 갑자기 뚝 떨어져 오른쪽 골포스트 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멍 하니 볼을 바라보던 오장은은 득점이 확인되자 멋쩍은 세리머니로 4만3000여 관중의 환호에 답했다. 오장은은 경기 후 "골이 의도대로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행운이 따라줬다"고 순순히 인정했다. "라돈치치를 보고 크로스를 강하게 올린다고 했는데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았다. 살짝 뜬 볼이 잘 맞았다."
행운이 따른 것은 사실이지만, 오장은에겐 남다른 의미가 있는 득점이다. 2012년 처음으로 골맛을 봤다. 시즌 개막 직전 오른발 새끼발가락 피로골절로 한 달을 쉬었다. 4월 1일 서울전에 복귀했으나, 또 두 달을 쉬어야 했다. 성치 않은 몸으로 욕심을 부린게 화근이었다. 정규리그 막판이던 8월 말에는 왼쪽 무릎이 말썽을 부렸다. 그대로 올 시즌을 마치는 듯 했다. 그러나 9월 26일 전북 현대전에서 퇴장 당한 중앙 수비수 보스나의 몫까지 메우면서 '팔방미인'다운 멀티플레이 능력을 증명하면서 자신을 기다린 윤성효 수원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서울전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임무 뿐만 아니라 공수 전반에 걸쳐 맹활약을 하고 결승골까지 뽑아내는 주연 역할을 멋지게 소화했다. 하지만 오장은은 겸손했다. "서울전이라고 해서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는다. (오늘 승리로) 상승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중요한 시기에 득점한 것이 만족스럽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서울과의 슈퍼매치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2010년부터 8월 18일(4대2 승) 이후 2년이 넘게 서울을 상대로 웃었다. 주변에서 "서울은 더 이상 라이벌이 아니다"라고 큰소리 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윤 감독은 "서울만 만나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 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장은의 자신감도 다르지 않다. "서울은 우리에게 항상 패했다. 우리는 매번 승리했다. 심리적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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