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타이밍이었다. 마침 문전으로 쇄도하던 라돈치치와 눈이 맞았다. 수비수 한 명이 버티고 서 있는 상황이었지만, 탄력을 이용해 빠른 크로스를 올리고자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울퉁불퉁한 잔디가 문제였다. 바운드가 되면서 볼이 떴다. '모 아니면 도'의 심정으로 미끄러지며 오른발을 갖다댔다. 높게 뜬 볼은 라돈치치의 머리가 아닌 골대를 향하더니, 그대로 골문 오른쪽 상단으로 빨려 들어갔다.
최대 라이벌 FC서울과의 맞대결에서 행운의 득점으로 결승골을 성공시킨 오장은이 2012년 K-리그 34라운드 주간 MVP에 선정됐다. 올 시즌 처음으로 누리는 감격이다. 시즌 개막 전부터 부상으로 복귀와 재활을 반복했던 기억을 서울전에서 터뜨린 리그 첫 골로 씻어냈다. 프로연맹 기술위원회도 '기나긴 부상 공백을 단번에 지운 슈퍼매치 결승골'이라며 오장은의 MVP 선정 이유를 밝혔다.
말 그대로 '수원 천하'였다. 위클리 베스트11에도 가장 많은 세 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MVP 오장은을 비롯해 서울 공격진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곽대장' 곽희주와 골키퍼 정성룡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34라운드 베스트 매치 역시 수원이 서울에 1대0으로 승리를 거둔 경기였다.
까이끼(경남)와 박기동(광주) 에닝요(전북) 김남일(인천) 한지호(부산) 윤석영(전남) 이윤표(인천) 최원권(제주)도 위클리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위클리 베스트팀은 전북과 2대2 무승부를 거두며 총점 6.1을 얻은 부산 아이파크가 선정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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