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라운드 밖에 남지 않은 K-리그, FC서울(승점 73)과 전북(승점 69)의 우승경쟁이 재점화됐다. 3위 수원(승점 59)과 한 경기씩을 덜 치른 4, 5위 울산(승점 57)과 포항(승점 53)의 3위 전쟁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3위에는 마지막 한 장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이 돌아간다.
2012년 현대오일뱅크 35라운드(스플릿 5라운드)가 6~8일 열린다. 대기록도 꿈틀댄다. 7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경남전은 새로운 역사가 함께 숨을 쉰다. 기록 싸움이 볼만하다.
우선 경남 김병지(42)는 서울전에 출전하면 최초로 통산 600경기 출전의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20년 전인 1992년 K-리그에 데뷔한 그는 걸어다니는 신화다. 뛰어난 자기 관리로 이번 시즌까지 총 21시즌 동안 활약하면서 매경기 K-리그 통산 최다 출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그의 출전 시계는 현재 599를 가리키고 있다.
서울의 '데몰리션 콤비' 데얀(31)과 몰리나(32)도 새로운 시대를 준비 중이다. 3일 수원과의 슈퍼매치(0대1 패)에서 부진했던 둘은 부활을 꿈꾼다. 25골로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데얀은 한 시즌 최다골 기록 달성이 눈앞이다. 타이기록까지 3골이 모자란다. 2003년 김도훈(성남 코치)의 28골이 최고 기록이다. 당시 정규리그는 단일리그로 팀당 44경기(3라운드)를 치른 후 플레이오프 없이 우승팀과 정규리그 득점왕을 가렸다. 올해 환경이 똑같아졌다. 포스트시즌이 사라졌다. 팀당 44경기씩을 치른 후 우승팀이 결정된다. 개인 기록도 마찬가지다.
데얀은 두 골을 더 추가하면 K-리그 통산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득점(27개)과 타이를 이룬다. 기존 최다득점은 2003년 마그노(당시 전북)와 도도(당시 울산)가 나란히 세웠다. 특이한 점도 있다. 데얀은 '몰아치기의 달인'이다. 한데 경남과만 멀티골 인연이 없었다. 그 벽을 넘으면 그는 K-리그 골역사의 새로운 주인공이 된다.
몰리나는 '도움의 제왕'에 재도전한다. 17호골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도움도 15개를 기록하고 있다. 공격포인트에서는 32개로 1위에 올라 있다. 그는 도움 한 개를 더 추가하면 이동국(전북·2011년·도움 15개)을 넘어 K-리그 정규리그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한 시즌 최다 도움은 1996년 라데(당시 포항)의 16개다.
데얀은 "우승에 포커스를 두고 있지만 기회가 되면 김도훈 코치의 기록을 넘어 새역사를 쓰고 싶다"고 했다. 몰리나도 "팀이 우승하는데 골이나 도움이 나오면 기쁠 뿐이다. K-리그 기록이 하나라도 생긴다면 족적을 남기는 것이다.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 K-리그도 새 역사의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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