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민병헌은 불과 3일 전까지만 해도 군 복무중이었다. 경찰청에서 3일 전역한 민병헌은 5일 잠실 넥센전에 1번-우익수로 선발출전했다. 주전 우익수로 나오던 정수빈이 지난달 30일 잠실 LG전서 자신의 타구에 안면을 강타당해 안와벽 골절상을 입고 시즌 아웃됐기 때문. 민병헌은 제대 후 이틀 만에 얼떨떨하게 1군 복귀전을 가졌다.
오랜만에 치르는 1군 경기여서 였을까. 민병헌은 5일 경기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희생번트 하나가 있었지만, 1번타자로서 제 몫을 다하진 못했다.
시즌 최종전인 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사실 타석에서 긴장을 많이 했다"며 "직구 변화구 구분이 되고 그럴 상황도 아니었다. 그냥 하얀 게 보이니까 치고 그랬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전날 상대투수는 넥센의 좌완 파이어볼러 강윤구. 2군에서 주로 낮경기만 치러온 탓에 아직 투수의 공이 낯선 모양이었다. 보통 야간에는 투수의 공이 더 빠르게 느껴진다. 민병헌은 이날 선발 리즈에 대해 "오늘은 더 빠른 투수인데 어떻게 쳐야 될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민병헌은 부상 병동인 두산의 작은 희망이다. 김진욱 감독 역시 민병헌과 조우한 뒤 "미쳐줘라"고 짧게 말했다. 민병헌은 "김민호 코치님이 어차피 못 칠 거면, 나가면 열심히 뛰기라도 하라고 했다.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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