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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송만들기 힘드네' 창작 자유, 어디까지 지켜져야 ?

by 고재완 기자
사진제공=아이에이치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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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송가에서는 "프로그램 만들기 정말 힘들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언제 어떤 점이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을지 미리 예상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창작의 영역에 속하는 드라마나 예능에서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기 일수라 제작진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보는 눈이 많아 제작 외적인 부분도 쉽게 판단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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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수목극 '제3병원'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 당할 위기에 처했다. 한의학을 부정하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원장 황의원) 측에서 '제3병원'이 양한방 의학의 협력을 다룬다는 이유로 제소하겠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tvN 관계자는 "대부분 인지하다시피 '제3병원'은 양의학이나 한의학을 비하하거나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다 상상력의 소산인 드라마임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KBS2 수목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 남자'는 결국 제목을 '착한 남자'로 바꿨다. 한글단체들이 '차칸남자'는 "우리말을 파괴하는 표현"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글학회와 국립국어원 등 한글단체들이 KBS에 항의 공문을 보내고 시정을 촉구하자 제작진은 결국 제목을 수정했다. 이들은 "시청자들의 정서를 고려하고 국민의 올바른 국어 사용이 공영방송의 1차적 책무라는 결론 하에 제목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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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JOY의 'XY그녀'는 쏟아지는 비난에 결국 방송 보류를 결정했다. 'XY그녀'는 최초로 트렌스젠더 토크쇼를 표방하며 관심을 모았지만 게시판을 통해 방송 반대를 외치던 네티즌들은 급기야 직접 KBSN미디어센터를 찾아 시위를 벌일 정도로 거세게 비난했고 결국 방송이 중단됐다.

사진제공=tvN

이같은 최근 방송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들은 '창작의 자유'를 어느 선까지 인정하느냐에 달려있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착한 남자' 제작진은 제목을 변경하면서도 "('차칸남자'라는 제목은) 제작진의 창작 정신을 존중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었음을 다시 한 번 전하고자 한다. 여전히 창작물의 고유성과 창작 정신은 보호받아야 하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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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창작물 표현의 자유는 지켜줘야하는 부분이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차칸 남자'가 맞춤법에 어긋난다는 생각이면 시인들까지 한글로 시를 쓰는데 제약을 받아야한다는 논리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영화에서 '말아톤'이라는 제목을 썼을 때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는데 '착한 남자'만 큰 질타를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하리수 최한빛 등 트랜스젠더들이 방송에 출연하고 있는데도 트렌스젠더 토크쇼는 방송을 금지시킨다는 것도 앞뒤가 안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편에서는 공공재인 전파를 사용하는 한 엄격한 잣대는 피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차칸 남자'의 제목을 들어 명칭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취소한 한말글문화협회 측은 공영방송은 우리말글을 바르게 쓰고 지켜야하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모든 국민들을 만족시키는 방송은 만들 수 없다. 좀 더 많은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중도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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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사진출처=KBSN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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