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경쟁 걱정으로부터는 벗어나도 될 것 같다. 패싱 플레이의 완성도를 높이고 첫 공격 포인트를 빨리 기록하는 것이 새로운 관건으로 떠 올랐다.
스완지시티의 기성용(23)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중원 사령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기성용은 7일(한국시각) 끝난 EPL 7라운드 레딩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팀의 2대2 무승부를 이끌었다.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출전으로 미카엘 라우드럽 스완지시티 감독의 굳은 믿음을 확인했다. 동료들의 믿음도 두터웠다.
모든 공이 그에게 집중됐다. 서서히 밀고 올라가는 공격의 시발점은 그의 발 끝이었다. 짧은 전진 패스부터 공간을 열어주는 정확한 롱패스는 명불허전이었다. 상대 역습을 단칼에 저지하는 터프한 수비에 코너킥과 프리킥 전담 키커까지 그는 1인 3역 이상을 소화했다. 여기에 전매특허인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상대를 위협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가 정상 궤도에 올라왔다는 것을 방증하는 일이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기성용은 골대 불운으로 EPL 데뷔골의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후반 19분 기성용은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 3명을 제친 뒤 페널티 박스 앞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낮은 궤도로 강하게 골문으로 향한 슈팅은 레딩 골키퍼 손에 맞고 골대를 강타했다. 아쉬움 속에 기성용은 5분 뒤 재차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크게 벗어나 머리를 감싸 쥐어야만 했다.
1-2로 뒤진 후반 33분 기성용은 완벽한 수비력으로 팀의 동점골에도 기여했다.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가로채 곧바로 넣어준 전진 패스가 스완지시티의 역습으로 전개돼 라우트리지의 동점골로 기록된 것. 최근 리그 3연패로 부진했던 스완지시티도 기성용의 만점 활약 속에 패싱축구를 기반으로 한 '스완셀로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듯 하다. 전반에만 수비 불안으로 두골을 허용한 스완지시티는 후반 적극적인 공격으로 2골을 따라 잡아 4경기 만에 승점 1을 추가했다. 짧게 잘라 들어가는 패싱 플레이가 다시 살아났다. 시즌 초반의 경기력을 회복하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도 마련했다.
영국 언론들도 기성용의 활약에 연일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의 활약에 '활기찬 움직임(LiveWire)'이라는 평가를 내리며 평점 7을 부여했다. 이날 득점을 기록한 미추, 라우트리지 드 4명이 평점 8을 받은데 이어 기성용이 그 뒤를 이었다.
미래가 더 밝다. 기성용은 최근 호텔 생활을 접고 스완지시티에 집을 마련, 새로운 환경 적응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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