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린 펜싱 국가대표 선발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병완 민주당 의원(광주 남구)은 8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펜싱협회의 대표 선발 규정은 선발전 성적과 무관하게 32강안에 든 선수는 코치 추천을 통해 누구든지 대표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실제 현황을 분석해 본 결과 선발 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펜싱 국가대표 선수 선발 규정을 보면 제7조에서 국가대표 선수 구성을 규정하고 있는데, '대한체육회 승인 태릉선수촌 입촌 선수' "국가대표 담당 종목 코치의 복수 추천 후 강화위원회에서 심의 결정"하는데, 이때 "해당 종목의 코치는 선발전 상위 8명은 물론 8위권 밖의 선수(32강 이내인 자) 중에서 다수의 선수들을 추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같은 규정으로 인해 대표선발전 순위에 들지 못한 선수도 32강에만 들면 코치 추천을 통해 대표선수가 되도록 했다.
이에 장 의원은 "국내 스포츠 단체 규정을 검토한 결과 대부분의 단체는 선발전 순위로 대표를 선정하고, 예외적으로 국제대회 경험 등을 고려해 일부 선수를 교체하도록 하고 있다"며 "하지만 펜싱의 규정은 일반적인 예외 규정을 벗어난 이례적인
규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펜싱에도 관련 규정에 "선발전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일지라도 세계 상위 랭킹자나 경기력이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선수에 한하여 강화위원회에서 대표선수로 선발 우선 시행한다"는 예외 조항이 존재하기 때문에 32강 규정은 추가적인 규정인 것이다. 특히, 장 의원은 "32강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전제하면서 "올해 대표선발전을 보면 출전선수가 종목당 50~80여명으로 이들 선수가 32강에 들어갈 가능성은 50%가 넘어 32강을 경기력의 척도로 보기 부적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3년간 중고생의 대표선발은 2명 밖에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기량 등을 감안 대부분 성인들이 대표선수에 선발되는데 이를 기준으로 하면 실제 32강 가능성은 70~80%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특별한 규정과 적은 출전 선수로 인해 펜싱은 선발전 순위에 없던 선수가 대표 선수가 되는 사례가 30~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의원이 제시한 자료를 따르면 최근 3년간 선발전 순위 외에 있던 선수가 국가대표가 된 비율은 평균 28%이며, 올해는 3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자 에뻬의 경우 대표 선수 7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4명이 선발전 순위 외의 선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장 의원은 "국가대표 선발전은 가장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며 "펜싱의 이 같은 규정과 운영은 국제대회 경험 등을 이유로 인정하고 있는 일부 예외의 범위를 한참 벗어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문체부 장관에게 "그간 펜싱협회의 대표선발전 전반에 대한 공정성을 재검토하고, 대표선발 규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개정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펜싱협회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제 경쟁력과는 별개로 국내 선수들의 특징을 잘 아는 선수들이 있다"며 "그들은 국내 대회에서 우승해도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기 어렵다. 그래서 코치 추천 제도가 따로 마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코치 추천은 세계랭킹이 좋은데 선발전에서 떨어진 선수나 유망주, 부상 선수들을 고려하기 위한 제도"라며 "그렇지 않으면 올림픽에서 성적을 내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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