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되기 보다는, 설레고 재밌어요."
불과 2년 전, 김성배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플레이오프 무대에 섰다. 비록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엔 없었지만,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 나서 2경기에서 2⅔이닝 무실점했다. 2012년, 김성배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 두산을 만났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로 롯데로 이적한 뒤 롯데 불펜에 없어서는 안될 투수로 거듭 났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8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성배는 "긴장감 보다는 설렘"이라면서 "재밌을 것 같다"는 의외의 소감을 털어놨다. 그래도 친정팀과의 만남은 묘한 기분을 줄 수 밖에 없었다. 김성배는 "정말 말로 표현 못하겠다. 그동안 친정팀이라고 생각하고 만났는데 이젠 완전 적이라고 생각하니 참 이상하다"며 웃었다.
김성배는 전날 밤 숙소 근처에 밥을 먹으러 나왔다가 음식점에서 김선우와 마주치기도 했다. 유니폼이 달라서인지 예전처럼 편하게 얘기하지 못하고, 어딘가 모를 긴장감이 흘렀다고.
김성배는 김현수와 윤석민을 가장 경계했다. 사이드암투수인 탓에 좌타자인 김현수와 직접 상대할 일은 적어 보이지만, "'우리 팀' 입장에선 현수를 막으면 수월하게 할 수 있다"며 친정팀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윤석민의 경우 '뜬금포'를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윤석민은 4번타자로 김성배가 고비 때 직접 막아야 할 인물. 김성배는 "장타를 조심해야 하는 선수다. 상대하게 되면 전력으로 던질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양승호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필승조로 고생한 김성배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변함없는 믿음이었다. 김성배는 "마지막 경기 전에 컨디션 어떠냐고만 물으셨다. 밸런스만 좋으면 무조건 OK라고 해주셨다"며 미소지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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