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우즈베키스탄과 2대2로 비긴 후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이란전이 더 중요해졌다"고 했다.
그 날이 다가오고 있다. 최강희호가 8일 밤 장도에 오른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이란과의 원정경기는 17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각)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한국은 2승1무(승점 7점)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란은 카타르, 레바논과 함께 승점 4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골득실차(이란 0, 카타르 -2, 레바논 -3)에서 앞서 2위에 포진해 있다.
승점 3점 차는 사정권이다. 이란전에 패할 경우 승점이 똑같아진다. 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골득실차(한국 +6)가 워낙 커 선두 자리를 내 줄 가능성은 낮지만 앞으로 안갯속에서 벼랑 끝 승부를 해야한다. 반면 이란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면 브라질행은 탄탄대로다. 조기에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그러나 쉽지 않은 원정길이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내부 단속이 먼저
전열 재정비가 급선무다. 발탁 선수들의 줄부상에 최강희호가 신음하고 있다. 최 감독은 이날 대체카드를 꺼내들었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의 주역 황석호(히로시마)와 왼쪽 윙백인 박원재(전북)가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됐다. 그 자리에 대구에서 알 사일리아로 임대된 김기희와 박주호를 발탁했다. 황석호는 지난달 우즈베키스탄 원정을 앞두고 왼발목을 다쳤다. 회복했지만 지난달 말 리그 경기에 나섰다가 또 다쳤다. 박원재는 7일 포항전에서 무릎 인대를 다쳤다. 생각지도 못한 부상 악재는 난관이다. 하지만 부상을 되돌릴 순 없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또 유럽파 중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이청용(볼턴) 김보경(카디프시티)의 컨디션도 점검해야 한다. 이청용은 최근 8경기에서 풀타임 출전이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김보경도 이적 후 한 차례도 선발로 나오지 못했다. 둘은 우즈벡전에서 좌우측 날개로 선발 출격했다.
고지대와 잔디 적응
가장 최근 이란 원정은 2009년 2월 11일이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이었다. 0-1로 뒤지다 박지성이 동점골을 터트려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시 A대표팀을 이끌던 허정무 감독은 "지성이가 그렇게 힘들어 하는 건 처음이었다"며 탄식했다. 12만명을 수용하는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은 '원정팀의 무덤'이다. 일방적인 응원도 응원이지만 경기장이 해발 1273m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최강희호가 서둘러 원정길에 오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훈련과 실전은 또 다르다. 고지대 적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몸이 반응해야 한다.
잔디 적응도 소홀히해선 안된다.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도 그라운드 컨디션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이란도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훈련장과 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다르다. 두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실험, 분위기 전환 급선무
최 감독은 이란 원정에서 공격과 수비의 주축을 제외했다. 원톱 이동국(전북)과 중앙수비수 이정수(알사드)가 이란 원정길에 오르지 않는다. 이동국은 33세, 이정수는 32세의 백전노장이다. 20세의 손흥민(함부르크), 21세의 남태희(레퀴야) 등이 가세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A대표팀이 젊어졌다. 일단 이동국의 빈자리는 박주영(셀타비고)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중앙수비에는 곽태휘(울산)가 새로운 파트너를 기다리고 있다.
분위기가 중요하다. 패기의 팀은 분위기에 쉽게 흔들린다. 상승 곡선을 그리며 거침이 없지만 반대의 경우는 자중지란에 빠질 수 있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주장 곽태휘의 몫이 크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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